CJ올리브영이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면서 CJ제일제당, CJ E&M, CJ대한통운과 함께 CJ그룹을 이끄는 새로운 중심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 첫 행보로 CJ올리브영 본사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한 것은 CJ올리브영에 대한 기대감과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CJ올리브영의 연결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은 3조8682억 원으로 전년(2조7809억 원) 대비 39.1% 늘었다. 2021년 2조1192억 원의 매출로 2조 클럽에 입성한 뒤 2년 만에 4조에 가까운 기록을 써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전년(2714억 원) 대비 69.7% 증가한 4607억 원을 기록했다.
점포 수도 1년 전보다 40개 증가한 1338개를 기록했다. 특히 본사 직영점이 47개 늘어났다.
이 같은 성장세에는 젊은 감각의 뷰티MD를 채용해 대기업 화장품보다 신진·중소 화장품 브랜드로 판매군을 꾸린 것이 주효했다. 중소 브랜드의 비중은 전체 제품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중소 브랜드가 51%에 달한다.
지난해 처음으로 올리브영에서 연매출 1000억 원을 기록한 중소기업 브랜드도 나왔다. 색조 브랜드 클리오와 라운드랩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외국인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매출 성장을 뒷받침했다. 지난해 외국인 매출은 2019년 대비 660% 늘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팬데믹과 이후 엔데믹 전환에 따른 트렌드 변화와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펨테크(W케어), 이너뷰티 등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슬로우에이징 등 새로운 뷰티 트렌드를 이끌면서 고객 가치를 제고해 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입점한 상품의 80% 이상이 국내 중소기업과 인디 브랜드로, 2023년 매출 상위 10대 브랜드 중 7개가 신진 중소 K뷰티 브랜드”라고 덧붙였다.
CJ올리브영은 1999년 국내 첫 H&B(Health&Beauty) 스토어인 1호점을 강남에 열었다. 이후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시코르(신세계), 랄라블라(GS리테일), 롭스(롯데쇼핑), 세포라(루이비통) 등 경쟁자들을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라섰다.
한편, CJ올리브영의 최대주주는 CJ그룹 지주회사인 CJ㈜로, 51.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모펀드 글랜우드PE가 세운 특수목적법인 코리아에이치비홀딩스가 22.56%의 지분을 가진 2대 주주다.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이 11.04%의 지분을 갖고 있고,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이 4.21%를 보유하고 있다.
또 이재현 회장의 남동생인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이 4.64%, 이재환 회장의 자녀인 이소혜씨와 이호준씨가 각각 2.83%를 보유하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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