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는 올해 1분기 매출 4152억 원, 영업손실 762억 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4% 줄었고, 영업손실은 확대됐다. 전 분기에 비하면 매출은 약 59.8% 늘었고, 영업손실은 축소됐다.
SKC는 사업 부문별 영업실적도 발표했다.
이차전지 소재사업은 매출 916억 원, 영업손실 399억 원을 냈다. 전방시장의 수요부진과 구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 중심의 판매량 반등으로 직전 분기 대비 매출 규모를 확대했다. 다만 말레이시아 신규 공장의 고정비 부담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손실은 소폭 확대됐다.
SKC는 현재 진행 중인 말레이시아 공장의 주요 고객사 인증 및 중장기 공급계약 등을 기반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C는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의 단기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성장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품질 및 원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하이엔드 제품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의 회복 추세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반도체 소재사업은 매출 490억 원, 영업이익 79억 원을 달성하며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10월 인수한 테스트 솔루션 투자사 ISC가 인공지능(AI) 서버 등 비메모리 고객군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 40%, 영업이익 244% 성장을 시현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올해 ISC와 함께 SK엔펄스의 CMP패드 판매량을 개선해 반도체 소재사업의 성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화학 사업은 매출 2726억 원, 영업손실 153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정기보수로 중단됐던 주요 생산설비의 가동을 정상화하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3% 증가했다. 주력 제품인 프로필렌글리콜(PG) 판매 확대로 영업손실 규모가 46% 개선되는 등 반등세로 돌아섰다. 올해 2~4분기에도 PG 수요 회복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미래 성장동력인 신사업도 추진 중이다. 반도체 패키징 산업의 글라스기판 투자사 앱솔릭스는 최근 미국 조지아에 건설한 세계 최초 생산공장의 장비 입고를 완료하고 시운전을 진행 중이다. 다수 글로벌 고객사들로부터 샘플 제공을 요청받고 있으며, 2분기 중 자체 샘플 테스트를 완료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고객사 인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생분해 소재사업 투자사 SK리비오는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7만 톤의 고강도 PBAT 생산공장을 베트남 하이퐁시에 건설하고 있다. 친환경 부직포 등 특화용도 제품 및 기술의 프리(pre) 마케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국내 선두 종합제지업체인 깨끗한나라와 생분해 물티슈, 기저귀 등 위생용품 공동 개발 및 출시를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전기차 대중화의 필수 소재로 꼽히는 실리콘 음극재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1분기 시생산 시설을 완공해 주요 배터리 고객사 등과 제품 인증 평가를 진행 중이다. 평가 결과 등에 따라 구체적인 양산 투자 계획을 결정할 계획이다.
SKC 관계자는 “현재 SKC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의 급격한 변화 과정에서 예견된 성장통을 겪는 시기”라며 “하반기부터 사업 전반의 본격적인 판매 등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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