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전문의약품 둔화…후속 신약 성공이 관건

‘트라젠타’, ‘트윈스타’ 등 주요 품목 매출 줄거나 둔화, ‘렉라자’ 외 후속 부재…신규 파이프라인 성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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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의 전문의약품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트라젠타’, ‘트윈스타’의 실적 둔화를 새로운 품목이 충분히 메우지 못하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유한양행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문의약품 매출은 1조1386억 원으로, 2022년(1조1154억 원) 대비 2.1%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문의약품은 유한양행 매출의 61.2%를 차지하는 주 수익원이다. 하지만,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2021년 전문의약품 매출(1조141억)은 전년(9426억) 대비 7.6% 증가했고, 2022년(1조1154억)에는 전년보다 10.0%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증가률이 2.1%로 크게 낮아졌다.


주요 품목의 매출이 하락하거나 증가세가 둔화된 것이 원인이다.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던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는 지난해 98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의 지난해 매출은 816억 원으로, 전년(810억 원) 대비 0.7% 증가에 그쳤다. 

이들 제품의 부진을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와 당노병 치료제 ‘자디앙’ 등이 메우고 있지만, 힘이 부치는 모양새다. 로수바미브의 지난해 매출은 849억 원으로, 2022년(552억 원) 대비 53.8% 상승했다. 자디앙은 2022년 682억 원에서 23.9% 늘어난 84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자체 신약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21년 출시된 렉라자는 지난해 말 국내에서 무상 공급을 마치고 올해 1월부터 1차 치료제 급여가 적용됐다. 또 얀센의 ‘리브레반트’와의 병용요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게 되면 렉라자는 미국 시장에 진입하는 유한양행의 첫 신약이 된다. 이는 유한양행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렉라자 외 눈에 띄는 주력 신약이 부족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렉라자를 이을 후속 파이프라인의 성공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현재 개발 진척도가 가장 높은 신약은 2018년 스파인바이오파마에 기술이전한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YH14618’로, 현재 미국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 위장관운동장애 치료제 ‘YH12852’,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YH25724’,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YH35324’ 등이 개발 단계에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