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2년 연속 가장 높은 실손보험 손해율을 기록했다. 비급여 보험금의 여파로 높은 손해율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데이터뉴스가 손해보험협회에 공시된 10개 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 손해율(상해, 질병, 3대비급여(도수·체외충격파·증식 치료, 주사료, 자기공명영상(MRI)진단))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현대해상의 손해율이 130.5%로 가장 높았다.
현대해상은 2022년에도 116.7%로 가장 높은 실손보험 손해율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손해율이 이보다 13.8%p 상승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비급여가 주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실손보험 점유율이 업계 최고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대해상의 실손보험 보유계약 건수는 616만 건으로 17.3%의 비중을 차지했다.
손해율은 보험사의 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보험회사의 영업수지를 결정하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사가 실손보험을 판매해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현대해상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어린이보험도 비교적 손해율이 높다. 어린이가 어른보다 질병으로 병원을 가는 경우가 많고, 야외활동으로 인한 사고 발생률도 높은 편이다.
현대해상은 2004년 업계 최초의 어린이보험인 ‘굿앤굿어린이종합Q’를 출시했다.
현대해상은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전통의 강자로 꼽힌다. 우리나라 신생아 10명 중 6~7명이 현대해상 어린이보험에 가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3월까지 누적판매보험 건수는 527만 건에 달한다.
현대해상에 따르면, 어린이보험은 태아부터 15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가입 시 30세/80세/90세/100세 만기(1종 표준형 기준) 가운데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장기보험이다 보니 고객 록인(lock in)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해상은 높은 손해율을 기록한 지난해 수익성 저하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8057억 원으로, 전년(1조2813억 원) 대비 37.1% 감소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4773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3153억 원)보다 51.4% 증가했다.
현대해상에 이어 농협손해보험과 DB손해보험의 지난해 실손보험 손해율이 125.3%, 112.1%로 집계됐다. 메리츠화재(109.8%), KB손해보험(108.6%), 삼성화재(102.4%), MG손해보험(100.2%)도 지난해 손해율이 100%를 넘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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