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빅2가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파묘’ 흥행, 글로벌 영화 시장 회복 등 호재가 겹친 것이 주효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CJ CGV와 롯데쇼핑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두 회사 모두 올해 1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CJ CGV의 1분기 매출은 3930억 원으로, 전년 동기(3922억 원) 대비 0.2% 증가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전년 동기(1119억 원)보다 2.8% 상승한 1150억 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1분기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1분기 12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CJ CGV는 올해 1분기 4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 110억 원의 적자를 본 롯데시네마도 올해 1분기 11억 흑자를 기록했다.
해외에서 파묘 등 국내 영화가 인기를 끌며 실적을 견인했다. CJ CGV의 1분기 베트남 매출은 664억 원으로, 전년 동기(591억 원) 대비 1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4% 증가한 112억 원으로 역대 최고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인도네시아도 로컬 콘텐츠와 파묘의 흥행으로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0% 증가한 424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롯데시네마도 베트남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1.3% 늘어난 187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인력 감축 등 비용 효율화에 나선 것도 보탬이 됐다. 롯데시네마는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코로나19로 OTT 업계가 급성장하면서 상영관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흑자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극장업계는 해외사업, 4DX 등으로 실적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CJ CGV는 자회사인 CJ 4D플렉스를 통해 서유럽, 북중미, 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스크린X, 4DX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수원에서 처음 문을 연 음향 특화관 ‘광음시네마’를 서울에도 선보인다. 체험형 전시 공간인 ‘랜덤스퀘어’도 진행하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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