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미청구공사와 공사미수금이 크게 늘었다. 현금 유입이 줄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마이너스 폭이 커졌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건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미청구공사 금액은 6조1922억 원으로 집계됐다.
미청구공사는 건설사가 공사를 진행하고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상태다. 미청구공사 규모가 커지면 원가 상승으로 수주금액보다 높아진 공사비를 받지 못하는 상황 경우 등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현대건설의 1분기 미청구공사는 지난해 말 5조3352억 원에서 16.1% 증가했다.
미청구공사는 부실 위험 지표지만, 수주가 증가해 여러 공사를 진행하게 돼도 늘어난다. 현대건설의 1분기 수주는 9조5177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9367억 원)보다 60.3% 증가했다.
문제는 미청구공사와 함께 공사미수금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공사미수금은 도급받은 공사를 완료하거나 약속한 진행률에 도달했음에도 발주처로부터 받지 못한 공사비다.
현대건설의 공사미수금은 2022년 말 1조9855억 원에서 지난해 말 3조3233억 원으로 1조3378억 원 늘어났다. 이어 올해 1분기 말 3조8617억 원으로 3개월만에 또 다시 5384억 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금유입이 줄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지난해 1분기 -512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조1524억 원으로 마이너스 폭이 두 배 이상 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입주 물량이 많아 이를 통해 중도금과 잔금을 회수하고, 해외 현장 공정이 본격화됨에 따라 공사 대금을 받게 되면 4분기 쯤에는 마이너스 현금흐름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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