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통신 3사 중 KT만 연구개발비가 줄었다. 반면, 주요 그룹사를 포함한 설비투자(CAPEX) 규모는 크게 늘었다.
3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통신 3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KT의 연구개발비는 571억 원으로, 전년 동기(603억 원) 대비 5.3% 감소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86%를 기록했다.
KT가 기존 유무선통신과 미디어 등 핵심사업에서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인공지능(AI),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등 혁신 AI 전환(AX) 기술 성과를 지향하는 AI 정보통신기술(AICT)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것을 감안하면 연구개발(R&D)에 더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연구개발비는 연간 집행계획을 수립하고, 계획에 따라 집행하고 있다”며 “올해 1분기 R&D 활동과 관련 있는 CAPEX는 KT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KT의 CAPEX는 5070억 원(KT 별도 3181억 원, 주요 성장분야 그룹사 1889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4662억 원(KT 별도 3135억 원, 주요 성장분야 그룹사 1527억 원)보다 8.8%(408억 원) 증가했다.
금융, 미디어, 콘텐츠, 클라우드, IDC, 부동산 등 주요 성장분야 그룹사 CAPEX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KT 별도 CAPEX는 전년 동기 대비 1.5%(46억 원) 증가했고, 그룹사 CAPEX는 23.7%(362억 원)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3849억 원의 CAPEX를 집행했고, SK텔레콤의 1분기 CAPEX는 3170억 원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연구개발비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391억 원으로, 전년 동기(332억 원) 대비 21.4% 늘었다. 연구개발비 비중은 0.91%에서 1.09%로 상승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유무선통신 부문에서 디지털 전환(DX) 연구를 진행했으며, B2B 사업에서 소호(SOHO), 로봇 플랫폼 고도화 등 신사업에 R&D 투자를 늘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1분기 연구개발비는 90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4억 원)보다 9.3% 늘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89%에서 2.01%로 0.12%p 올라갔다.
이 회사는 유무선 인프라 경쟁력 강화와 AI사업을 위한 다양한 AI 기술 개발에 R&D 투자를 집중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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