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트 사업을 맡고 있는 DX(Device eXperience)부문의 재고자산이 2021년을 정점으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공장 가동률을 조정하며 재고 소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자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말 삼성전자의 DX부문 재고자산은 19조47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조8208억 원)보다 3.9%(7729억 원) 줄었다.
삼성전자 DX부문은 TV를 비롯해 모니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스마트폰, 네트워크시스템, 컴퓨터 등을 생산·판매한다. 전사 매출의 65.8%를 책임지고 있다.
DX부문의 재고자산은 2019년 12조4942억 원에서 2021년 22조3785억 원으로 2년 새 10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2021년을 정점으로 재고자산이 빠르게 줄고 있다. 2022년 20조19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9.8%(2조1884억 원) 감소했고, 지난해는 18조8205억 원으로, 또 다시 6.8%(1조3696억 원) 줄었다.
재고자산 회전율도 2019년 11.8회에서 2021년 8.6회까지 낮아졌다가 지난해 8.7회로 소폭 반등했다.
삼성전자의 DX부문 재고자산 감소는 공장가동률을 조절하면 재고 효율화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DX부문의 대표 품목인 TV·모니터와 스마트폰 모두 2019년에 비해 가동률이 하락했다.
TV·모니터 공장가동률은 2019년 97.5%에서 지난해 74.9%로 22.6%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의 공장가동률도 91.8%에서 65.2%로 25.1%p 낮아졌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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