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8채널 PCIe 5세대 온디바이스 AI PC용 SSD ‘PCB01’ /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온디바이스(On-Device) 인공지능(AI) PC에 탑재되는 업계 최고 성능의 SSD(Solid State Drive) 제품인 ‘PCB01’의 개발을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온디바이스 AI는 물리적으로 떨어진 서버의 연산을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스마트 기기가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 연산하기 때문에 반응 속도가 빨라지고 사용자 맞춤형 AI 서비스 기능도 강화되는 장점이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PCB01에 최초로 ‘8채널 PCIe 5세대’ 규격을 적용해 데이터 처리 속도 등 성능을 높였다”며, “HBM을 대표로 하는 초고성능 D램에 이어 낸드 솔루션에서도 최고 수준의 제품 개발에 성공하며 당사는 AI 메모리 분야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널은 SSD에 탑재되는 낸드플래시와 컨트롤러 간 데이터 입출력(I/O) 통로의 개수를 의미한다. 이 채널이 늘어남과 동시에 PCIe 세대가 발전하며 데이터 처리속도가 개선되므로 주로 4채널 SSD는 일반 PC용 시장, 8채널 SSD는 고성능 PC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PCIe(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express)는 디지털 기기의 메인보드에서 사용하는 직렬 구조의 고속 입출력 인터페이스를 의미한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PC 고객사와 함께 신제품에 대한 인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증이 마무리되는 대로 연내 양산에 들어가 대형 고객사와 일반 소비자용 제품을 함께 출시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PCB01의 연속 읽기와 쓰기 속도가 각각 초당 14기가바이트(GB), 12GB로 PC용 SSD 제품 중 업계 최고의 성능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거대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을 1초 내에 구동하는 수준의 속도다.
LLM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한 언어 모델로, 텍스트를 생성, 요약, 번역하는 등 생성형 AI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또 SK하이닉스는 PCB01의 전력 효율이 이전 세대 대비 30% 이상 개선돼 대규모 AI 연산 작업의 안정성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SK하이닉스는 이 제품에 SLC(1개의 셀에 1비트 저장) 캐싱 기술도 적용했다. 이는 낸드 저장 영역인 셀 일부를 처리 속도가 빠른 SLC로 동작하게 하는 기술로, PC 사용자가 AI 서비스 외 일반 컴퓨팅 작업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제품에는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보안 기능도 탑재됐다. 보안 솔루션인 신뢰점(데이터 위변조를 방지하고, 보안상 신뢰할 수 있는 하드웨어 영역)을 PCB01에 내장했다.
SK하이닉스는 이로써 외부 보안 공격과 정보 위변조를 방지했고, 사용자 암호도 보호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PCB01은 512GB, 1테라바이트(TB), 2TB 등 3가지 용량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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