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삼 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그룹 지주사인 ㈜한화 지분 공개매수에 나선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4일 이사회에서 ㈜한화 보통주 600만 주(지분율 8% 상당)를 기존 주주들로부터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 지분 9.7%를 보유한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 확대를 통해 한화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안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을 강화할 수 있게 되며, 양사간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에너지는 주주가치 제고 취지에 부합하도록 시가에 적정 프리미엄을 가산해 모든 주주들을 대상으로 공개매수하는 방식을 택했다. 공개매수 기간은 7월 5일부터 7월 24일까지이며, 매수 가격은 최근 1개월 평균 대비 12.9%, 전일 종가 대비 7.7% 할증한 3만 원으로 결정했다.
이번 지분 취득은 한화에너지 경영진과 사외이사가 포함된 이사회가 결정했다.
한편, ㈜한화는 5일 이사회를 통해 구형 우선주 주주들로부터 장외 매수 방식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 보통주나 한화3우B와 달리 ㈜한화 구형 우선주는 시가총액이 170억 원에 불과하며, 거래량이 미미해 주가 변동성이 큰 소형 우선주다.
㈜한화는 시세조종 등 주가 급등락에 따른 소액주주의 피해를 방지하고, 거래소의 우선주 퇴출 기준 강화에 따라 우선주 주주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관리종목 지정 또는 강제 상장폐지)를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매수 가격은 과거 3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3만2534원)보다 24.5% 할증한 4만500원이다. 매수 가격은 주주에 대한 가치환원 관점에서 현재 시세와 주가 추이를 고려해 외부 전문가의 객관적 검토를 통해 산정했다. ㈜한화는 8월 16일부터 9월 5일까지 구형 우선주주들로부터 양도신청을 받아 우선주 전부를 매수할 계획이다.
장외 매수가 종료되면 해당 우선주는 소각 후 상장폐지를 진행할 계획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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