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 후 맞은 첫 분기에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후속 제품이 고르게 성장한 덕이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셀트리온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출은 7370억 원, 영업이익은 154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5976억 원) 대비 23.3% 증가했다. 셀트리온의 주력사업인 바이오시밀러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1분기 바이오시밀러 매출은 당시 생산을 담당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2023년 1분기 바이오시밀러 매출(4426억 원) 대비 47.1% 성장한 6512억 원을 기록했다.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램시마IV’, ‘트룩시마’, ‘허쥬마’)의 매출은 4372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3554억 원에서 23.0% 증가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및 항암제인 트룩시마와 항암제 허쥬마는 유럽 시장에서 20%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허쥬마는 유방암 및 위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로, 의약품 시장조사기업 아이큐비아(IQVIA) 조사 결과, 일본 시장 점유율이 2021년 말 54%에서 지난해 65%까지 상승했다.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램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후속 제품은 214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907억 원) 대비 136.0% 성장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는 정맥주사 제형의 램시마IV를 피하주사 형태로 개발한 제품이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램시마 제품군의 유럽 지역 점유율은 영국 86.7%, 스페인 76.3%, 프랑스 76.1%, 독일 67.1%로, 주요 국가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와 항암제 베그젤마도 유럽 입찰 수주를 확대하며 성장세에 돌입했다. 특히 유플라이마는 미국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에 추가 등재돼 미국 시장 공략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PBM은 미국 의료보험 처방약의 관리 업무를 대행하는 업체로, PBM 등재는 미국 의료보험 급여가 적용됨을 의미한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2월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이후 재고 합산에 따른 원가율 상승, 무형자산 상각 등 합병 관련 요인이 반영돼 전년 동기 대비 91.5%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재고가 소진되고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계속 성장하면 수익성이 회복될 전망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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