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1000만 톤CO2e 밑으로 떨어뜨리고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13%까지 끌어올리는 등 탄소중립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
11일 데이터뉴스가 LG화학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1004만 톤CO2e) 대비 4.8% 감소한 956만 톤CO2e을 기록했다.
LG화학은 2019년(951만 톤CO2e)을 기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 43%, 2035년 60%, 2050년 100% 감축을 목표로 발표했다.
2021년까지 매년 증가해온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2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2022년에 2.9% 감소한 1004만 톤CO2e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또 다시 감소하며 1000만 톤CO2e 밑으로 배출량을 떨어뜨렸다.
이러한 배출량 추이의 변화 이유는 가동률 감소,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 경영환경 변화와 친환경 경영 확대가 꼽힌다. LG화학은 2022년부터 공장 가동률을 낮춰 지난해에는 67.4%까지 하향 조정됐다.
회사 관계자는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에 대해 “지난 2년간 공장 가동률이 낮아진 것과 함께 넷제로 달성을 위한 제3자 전력거래계약(PPA) 등 여러 친환경 활동의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였다”고 말했다.
LG화학의 온실가스가 줄어든 것과 함께 재생에너지 사용량과 전환율도 증가했다. LG화학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 사용 비율을 해외 사업장은 2030년까지, 국내 사업장은 2050년까지 10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LG화학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2021년 31만MWh, 2022년 74만MWh, 2023년 88만MWh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전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2021년 5%에서 지난해 13%로 상승했다. 특히 해외법인 가운데 7곳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환율 100%를 달성했다.
LG화학은 다양한 방식의 탄소 저감 활동을 펼치고 있어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와 온실가스 배출 감소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2022년 12월 GS EPS와 바이오매스발전소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오매스발전소가 2027년 상반기 가동을 시작하면 이 곳에서 생산된 열에너지와 전기가 석유화학 공장과 단지 가동에 투입되면 연간 40만 톤 규모의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된다.
LG화학은 지난 5월 재생에너지 장기 구매계약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확보한 풍력 발전 재생에너지는 연간 최대 615GWh로, 이는 14만60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국내 민간기업이 구매한 것 중 최대 규모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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