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지점 축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1000개가 넘던 국내 및 외국계 증권사들의 지점 수가 감소를 거듭해 700여 개까지 줄었다. 10대 증권사 중에는 NH투자증권의 지점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증권사들의 지점 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3월 말 현재 국내 및 외국계 증권사 60곳의 국내 지점은 734개로 집계됐다. 1년 전(798개)보다 64개(8.0%) 감소했다.
증권사의 국내 지점 수는 대형화와 전문화 추세로 인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3년 1351개였던 지점 수는 2014년 1141개, 2015년 1043개, 2016년 1080개, 2017년 1024개에 이어 2018년 1000개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2019년 910개, 2020년 860개, 2021년 836개, 2022년 810개, 2023년 754개로, 10년 만에 597개(44.2%) 감소했다.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메리츠·하나·신한투자·키움·대신증권)의 3월 말 지점 수는 443개로, 전년 동기(491개) 대비 48개(9.8%) 감소했다.
10대 증권사 중 NH투자증권이 지점 수를 가장 많이 줄였다. 2023년 3월 말 69개에서 올해 3월 말 55개로 14개(20.3%) 감소했다. 다만, 10대 증권사 중 5번째로 많은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대형화와 전문화를 위해 점포를 통폐합하고 있는 추세로, 점포 내에서 세무관리나 보험 등을 상담받을 수 있다”며 “재직하는 인원이 줄어들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점포 통폐합에 속도를 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마포WM센터, 홍대역WM센터, 홍제WM센터, 대치WM센터, 미아WM센터, 과천 WM센터, 김포WM센터, 올림픽WM센터 등 8개 점포를 통폐합했다.
NH투자증권은 대면거래를 선호하는 고액자산가를 위한 특화 점포는 신설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서울 반포에 반포금융센터 및 반포브랜치(Branch)를 신설했다. 이들 두 곳에서는 자산관리 전문가가 프라이빗 자산관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퇴직연금·부동산·세무전문가의 특화된 자산관리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한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11곳(14.7%)과 9곳(11.5%)의 지점을 줄였다. 두 증권사는 3월 말 기준 64개와 69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지점 수가 유지된 곳도 있다. 하나증권(49개), 삼성증권(29개), 메리츠증권(8개), 키움증권(1개)은 지난해와 같은 수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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