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매년 연구개발비를 늘리며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해 기술 축적과 함께 제품 경쟁력을 높여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이익을 바탕으로 연구개발비를 늘리는 선순환구조를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전자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LG전자의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1조7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456억 원)보다 13.2%(1246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지난해 1분기 4.6%에서 올해 1분기 5.1%로 0.5%p 상승했다.
LG전자는 고성장 분야의 신상품 개발과 핵심부품 및 핵심기술 역량 확보에 역점을 두고 매년 연구개발비를 늘려왔다. 2022년 연구개발비가 처음으로 4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도 전년보다 연구개발비를 6.1%(2464억 원) 늘려 4조2834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R&D 투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R&D 강화는 기술력의 지표인 특허 기술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3월 말 현재 LG전자의 등록 특허는 국내 2만5521건, 해외 6만7106건 등 9만2627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만 해도 국내 335건, 해외 1004건 등 1339건의 등록 특허를 신규 확보했다.
LG전자는 특히 주력 사업인 H&A(생활가전) 부문의 판매 호조가 투자 확대, 실적 상승, 재투자의 순환고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H&A는 매년 실적을 끌어올려 지난해 연 매출 30조 원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도 8조6075억 원의 매출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7.3% 늘렸다. 특히 올해 1분기 H&A 부문의 영업이익은 9403억 원으로, 전사 영업이익 1조3354억 원의 70.4%를 차지했다.
LG전자는 H&A 부문에서 가장 많은 연구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LG전자의 연구실적 28개 중 57.1%인 16개가 H&A 부문의 연구실적으로 집계됐다. 이 중 8개는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연구실적이다.
LG전자는 ▲AI가 공간을 분석해 바람의 세기나 방향을 조절하는 LG 휘센뷰 에어컨 ▲근력이 부족하거나 손 움직임이 힘든 지체 장애 고객의 편의를 돕는 LG 컴포트 키트 ▲국내 최초 세탁기 온디바이스 AI 칩이 적용된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등을 연구실적으로 뽑았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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