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가 경쟁사들의 견제를 이겨내며 해외결제실적을 크게 늘렸다. 올해 상반기 직불체크카드 해외결제액이 1조 원을 넘기며 2위와의 격차를 벌렸다.
1일 데이터뉴스가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월별 신용카드 실적을 분석한 결과, 7개 전업카드사(해외 결제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비씨카드 제외)의 올해 상반기 해외 직불체크카드 결제액은 2조53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6408억 원) 대비 54.4% 늘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해외결제액이 늘었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해외관광객은 2129만3382명으로 전년(590만4941명)에 비해 3.6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결제액이 늘어나면서 전업카드사들은 해외여행 특화 카드를 내놓고 있다.
하나카드는 2022년 7월 해외여행을 겨냥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가장 먼저 내놨다. 출시 당시 해외 결제 수수료 및 해외 자동화기기(ATM) 현금 인출 시 수수료 무료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가 10만 명을 넘었다.
하나카드가 해외 직불·체크카드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주요 카드사들도 해외 특화 체크카드를 앞세워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올해 초 각각 ‘쏠(SOL) 트래블 체크카드’,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내놨고, 우리카드와 NH농협카드도 ‘우리 원(WON)’, ‘NH 트래블리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5대 금융사가 모두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내놓으며 하나카드의 결제실적 및 점유율 하락이 우려됐지만, 하나카드는 올해 들어서도 체크카드 결제액을 크게 늘렸다.
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해외 직불체크카드 결제액은 1조2482억 원으로, 전년 동기(5507억 원) 대비 126.7% 증가했다. 7개 전업카드사 중 유일하게 결제액이 1조 원을 넘겼다.
전체 카드사 결제액 중 하나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대비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비중은 49.3%로 전년 동기(33.6%) 대비 15.7%p 상승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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