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진 이어져 2분기 458억 영업손실

석유사업 정제마진 약세, 배터리사업 가동률 하락 따른 고정비 부담…SK E&S 합병 기대효과 20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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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2024년 상반기 매출 37조6542억 원, 영업이익 5789억 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159억 원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107억 원 증가했다.

2024년 2분기는 매출 18조7991억 원, 영업손실 45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19억 원 늘었고, 영업손실은 610억 원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견조한 석유개발사업 광구 생산실적에도 불구하고, 석유사업의 정제마진 약세 및 배터리사업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하반기에는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이고, 배터리사업 역시 전기차 신차 라인업 확대로 전방 수요 증가가 예상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석유사업은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 비우호적 거시 경제 환경과 중국 경기회복 지연 영향 등으로 정제마진이 하락하며 전 분기 대비 4469억 원 감소한 144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파라자일렌(PX), 벤젠 등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소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중 진행된 정기보수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해 전 분기 대비 251억 원 감소한 영업이익 994억 원을 달성했다.

윤활유 사업은 중국 수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680억 원 감소한 152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전 분기 대비 판매물량은 소폭 증가했으나, 복합판매단가 하락과 매출원가 증가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123억 원 감소한 1421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배터리사업은 미국 지역 판매량 회복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증가에도 불구하고, 공장 가동률 하락 및 헝가리 신규 공장 가동으로 인한 초기 비용 증가 영향 등으로 영업손실 4601억 원을 나타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301억 원 감소한 1조5535억 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주요 고객사향 판매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재고 관련 손익 반영 등에 따라 영업손실 701억 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 석유사업 시황이 OPEC+ 감산 지속, 이동 및 냉방 등 계절적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유가는 하단을 지지하고, 정제마진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화학사업은 동절기 의류 수요 대비를 위한 폴리에스터 수요 증가에 따라 PX 스프레드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벤젠은 미국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작년 연평균 스프레드 수준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사업이 금리 인하에 따른 거시경제 회복으로 윤활기유 및 윤활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평가했다. 

석유개발사업은 하반기 동남아시아 지역 내 유망 광구 신규 취득을 위한 입찰에 참여하고,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의 기존 보유 광구의 가치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이 메탈가 하향 안정화로 전기차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하반기 고객사 신차 라인업 확대에 따른 전방 수요 증가를 예상했다.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생산 라인 효율화 등 전사적 원가 절감 노력에 힘입어 수익성 또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재사업은 북미 신규 고객 출하 개시 등으로 판매량 증가를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 E&S과의 합병 기대효과도 밝혔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난달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합병안이 오는 27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합병법인은 11월1일 공식 출범하게 된다. 

양사는 합병을 통한 시너지로 2030년까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약 2조2000억 원 수준의 추가 수익성을 달성할 계획이다. 기존 석유/가스 사업에서 5000억 원 이상, 전기화(Electrification) 사업에서 1조7000억 원 이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사업에서는 탐사/개발과 트레이딩 역량 및 인프라를 결합해 수익성 증대와 비용 절감을 통해 1000억 원, SK이노베이션의 LNG 수요와 SK E&S의 구매 경쟁력을 결합해 4000억 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밝혔다.

전기화 사업 관련해서는 SK E&S의 전력 솔루션과 분산 발전 기술, 그리고 SK이노베이션의 액침냉각과 배터리를 결합해 데이터센터 등에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해 1조7000억 원의 추가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 합병 기반 시너지 창출로 2030년 기준 전체 EBITDA 20조 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LNG/전력 사업 확대 및 재생에너지/수소 등 신규사업 성장 2조8000억 원, 석유/화학 중심 기존 사업 수익성 유지 4조 원, 전기차 배터리 사업 성장 10조3000억 원, 석유/가스 사업 시너지 5000억 원 이상, 전기화 사업 시너지 1조7000억 원 이상이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합병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강화하고, 다가올 전기차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을 대비할 수 있는 체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또 “당면 과제 해결 및 향후 주주가치 개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본 합병을 성사시키고, 합병 기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