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출범…“10년 내 자기자본 5조 초대형 IB 목표”

“디지털·IB 강한 선도 증권사 자리매김, 우리금융그룹 시너지 주도”…5년차 10% 이상 평균 ROE 창출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 2024.08.05 15:22:39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왼쪽 세번째)가 5일 여의도 TP타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데이터뉴스

“우리투자증권의 비전은 기업과 개인 대상 종합적 금융 서비스 체계를 갖춘 초대형 IB입니다.”(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우리투자증권은 5일 본사가 위치한 여의도 TP타워에서 출범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전과 중장기 전략방향을 발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5년차 연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10년 내 자기자본 5조 원 달성이라는 성장 로드맵을 제시했다.

남 대표는 “디지털과 IB가 강력한 국내 선도 증권사로의 포지셔닝을 하고자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단계적 사업 확장을 통해 기업금융(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리테일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선도 증권사에 걸맞는 사업 인프라를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그룹이 10년 만에 갖게 되는 증권사로, 자본시장에서 우리금융그룹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주도하는 핵심 계열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금융이 그룹 차원에서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 역량을 집중하는 만큼 우리투자증권의 기업금융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우리은행, 우리벤처파트너스 등 그룹사와 협력해 스타트업부터 중소·중견기업, 대기업에 이르는 기업생애주기별 토털금융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출범 10년 내 자기자본 5조 원 달성 및 초대형 IB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병 원년에는 공격적인 수익 목표를 지향하기보다는 향후 10년간 회사가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증권사로서의 사업 인프라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다. 2025년부터는 IB를 중심으로 S&T, 리테일 등 각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동시에 2차 M&A나 증자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다각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남 대표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완비된 출범 5년차부터는 10% 이상의 평균 ROE를 꾸준히 창출하는 증권사로 성장하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출범 5년 이내에 자기자본 3조 원 이상 종합금융투자 사업자 자격을 확보하고, 출범 10년 내에는 초대형 IB 입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양완규 우리투자증권 종합금융부문 부사장, 박기웅 우리투자증권 S&T부문 부사장, 심기우 우리투자증권 리테일부문 부사장이 5일 여의도 TP타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데이터뉴스

이 날 기자간담회에서는 ▲IB부문 ▲S&T부문 ▲리테일 부문의 부문장을 맡고 있는 양완규 부사장, 박기웅 부사장, 심기우 부사장이 각 사업부문별 전략을 소개했다.

양 부사장은 “종합금융업 비즈니스와 전통적인 IB 부문을 유기적으로 협업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자본력을 보완하려고 구상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단순 증권사에 머무르기보다는 금융그룹 하나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오직 고객만을 생각하면서 전반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취지”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초기에는 PE, VC 등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IPO, 채권발행, 인수금융 등 주선권 확보를 통해 투자 기반을 다질 게획이다. 발행어음과 계열사 공동펀드를 통해 운용 가능한 영업가본은 4조 원 수준이다.

박 부사장은 “단계적인 사업 구축을 통해 중기적으로 글로벌 마켓 메이커로의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S&T는 출범 초기에는 환매조건부채권(RP), CMA, 유가증권 등 국내 상품 기반 S&T 역할 재정비에 주력할 계획이며, 이후 해외채권, 대체자산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중기적으로 2028년까지 운용자산 15조 원을 달성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왼쪽 두번째)가 5일 여의도 TP타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데이터뉴스

심 부사장은 “자산시장은 머지 않아 금융투자자산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테일 부문은 이런 변화에 맞춰 성장 전략을 구축하겠다”며 “비대면 채널은 이러한 구조적인 변화를 담아 완전 디지털화를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연내에 국내주식 중개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을 오픈해 발행어음, CMA, 펀드·ETF, 연금·IRP 등 우리투자증권의 다양한 상품을 개인고객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또 기존 펀드슈퍼마켓 기능에 더해 주식, 채권 중개가 가능한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고도화해 고액자산가 3만 명, 고객자산 43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초고액자산가를 위해서는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PB 영업의 거점 센터로 활용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