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시중은행 중 원화대출금 선두 자리를 굳힌 가운데 2위 자리를 두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경쟁하고 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4대 금융지주의 경영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의 올해 6월 말 원화대출금 합계는 1260조41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161조731억 원) 대비 8.6% 증가했다.
대출은 은행이 자금을 운영하는 형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최대 수익원으로 평가된다.
대출종류별로는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4대 시중은행 잔액이 지난해 6월 말 610조3218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683조9760억 원으로 12.1% 증가했다.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로 인해 가계대출을 늘리지 못하면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은행 중 국민은행의 보유 대출 규모가 가장 컸다. 국민은행은 2022년 3월 말 300조 원이 넘는 대출을 확보한 이후 현재까지 시중은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원화대출금은 351조53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343조6977억 원) 대비 2.3% 증가했고, 전년 동기(330조2705억 원) 대비 2.9% 증가했다. 가계대출(2023년 6월 말 162조9945억 원→2024년 6월 말 171조5359억 원)과 기업대출(167조2760억 원→180조11억 원)이 고르게 성장했다.
KB국민은행이 대출금 1위에 자리매김한 가운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2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말 290조4490억 원의 대출금을 확보하며 2위 자리에 올랐지만, 올해는 신한은행이 꾸준히 앞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18조 원이 넘는 대출금을 확보했다. 올해 6월 말 원화대출금 잔액은 308조96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기업대출 성장세가 돋보였다. 올해 6월 말 기업대출 잔액은 176조57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160조6834억 원)보다 9.9% 증가했다.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증가률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55조168억 원)과 비교하면 13.9% 늘었다.
하나은행의 올해 6월 말 대출잔액은 308조14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과 불과 8145억 원 차이다.
우리은행은 291조7670억 원으로, 전년 동기(266조5370억 원) 대비 9.5% 증가했다.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강조된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해 1년 만에 기업대출 규모를 132조4600억 원에서 152조2200억 원으로 14.9% 늘렸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