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돈 벌고 빚 갚으니 신용등급도 ‘업’

2분기 영업이익 6년 만에 5조원대 재진입, 3개월 새 차입금 4.3조원 줄여…S&P 신용등급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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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취재]SK하이닉스, 돈 벌고 빚 갚으니 신용등급도 ‘업’
SK하이닉스가 지속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면서 3개월 만에 차입금을 4조 원 이상 줄이는 등 재무건전성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16일 데이터뉴스가 SK하이닉스의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말 차입금이 1분기 말(29조5059억 원)보다 14.5%(4조2779억 원) 감소한 25조22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비율이 1분기 말 35%에서 2분기 말 26%로 크게 낮아졌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 설비투자에 있다고 보고 매년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 5년간 기계장치 보완투자로 62조2320억 원을 집행했다.

이로 인해 매년 차입금 규모가 확대됐다. 2019년 말 10조5235억 원이던 차입금은 지난해 말 29조4686억 원까지 증가했고, 올해 1분기 말에도 29조5059억 원으로 소폭 늘었다. 그러나 이후 3개월 만에 4조 원 이상 감소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업황에 따라 차입금이 변동하는 구조로 재작년 하반기부터 다운턴을 겪어 차입금이 증가세였지만, 작년 말부터 순상환금이 증가해 올해 2분기에 가장 큰 규모의 순상환을 했다”며 “SK하이닉스는 순상환 기조를 지속할 예정이어서 앞으로도 차입금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SK하이닉스, 차입금 치솟는데 S&P 신용등급 역대 최고

SK하이닉스가 3개월 만에 4조 원대의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었던 이유는 2분기의 실적 호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5조4685억 원으로,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6년 만에 5조 원대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이러한 성장세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지난 7일 SK하이닉스의 기업신용등급(장기 발행자 신용등급, 선순위 무담보 채권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상향했다. 이는 S&P가 SK하이닉스에 부여한 신용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유지했다.

S&P는 SK하이닉스의 견조한 잉여현금흐름 창출능력과 이를 활용해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을 낮춰나갈 것으로 판단했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기술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