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의 올해 2분기 말 해외주식 예탁자산 규모가 30조 원을 넘겼다.
26일 데이터뉴스가 미래에셋증권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말 해외 예탁자산은 30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26조8000억 원) 대비 15.3% 증가하며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30조 원을 돌파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고객동맹 실천을 통해 고객 수익률을 최우선으로 삼고, 이를 위한 혁신 서비스와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해외주식 거래는 중개 수수료 마진율이 국내주식 거래보다 높아 증권사가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투자상품을 출시하고 해외주식 거래 확대를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해외주식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상반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1125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증권이 909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은 2003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먼저 홍콩에 진출하면서 해외사업에 나섰다. 이듬해 미래에셋증권이 자기자본 500만 달러를 들여 홍콩법인을 세웠다.
이후 꾸준히 해외법인을 늘려 지난해 말 현재 12개 해외법인과 3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2018년에는 국내 금융업계 최초로 인도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인도에서 브로커리지 기반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하는 등 현지 투자를 늘렸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사업 강화를 통해 해외주식 예탁자산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23조 원에서 4분기 23조7000억 원, 올해 1분기 26조8000억 원, 2분기 30조9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증권과의 예탁자산 규모 격차도 확대됐다. 삼성증권의 올해 6월 말 예탁자산 규모는 24조8000억 원으로, 전분기(21조5000억 원) 대비 15.3% 늘었다. 이 기간 두 기업간의 차이는 5조3000억 원에서 6조1000억 원으로 커졌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수익은 1193억 원으로, 전년 동기(777억 원) 대비 53.5% 확대됐다.
올해 초부터 '서학개미'라고 불리는 해외 주식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해외주식 투자규모가 커졌고, 이에 따라 해외주식 수수료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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