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올해 상반기 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렸다. B2B는 통신사의 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26일 데이터뉴스가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세 기업의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B2B 사업 관련 매출 합계는 3조463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2959억 원)보다 5.1%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등을 핵심 사업으로 하는 엔터프라이즈 매출이 전년 동기(7746억 원) 대비 9.7% 증가한 8496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이 기업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1178억 원으로, 전년 동기(958억 원) 대비 23.0%, 클라우드 매출은 776억 원으로, 전년 동기(651억 원) 대비 19.2%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올라가고 클라우드 수주가 증가한 덕분이다. SK텔레콤은 앞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SK텔레콤은 엔터프라이즈 사업 추진을 위해 그룹사 차원의 상호협력을 통해 고객사와 관계사 AI 필요를 충족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생성형 AI, AI컨텍센터(AICC) 등을 공공·금융·제조 영역에서 솔루션 형태로 제공해 올해 매출 600억 원 이상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올해 상반기 기업 인프라 부문(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회선) 매출은 8365억 원으로, 전년 동기(7779억 원) 대비 7.5%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 데이터센터 매출이 1773억 원으로, 전년 동기(1564억 원) 대비 13.4% 증가했다.
이 기업은 지난해 평촌에 제2데이터센터를 오픈한데 이어 파주에 제3 데이터센터 부지를 추가로 확보했다. 기업의 생성형 AI 도입 확대와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로 IDC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주 데이터센터는 GPU 운영과 관리에 최적화된 AI 데이터센터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 기업은 또 ‘올 인 AI’ 전략을 통해 B2B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전략은 인프라, 플랫폼(생성형 AI), 데이터 등 기술 혁신으로 매출 성장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는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AI 도입 수요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B2B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KT는 AI전환(AX) 수요 확대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업 서비스 매출을 키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이 부문 매출이 1조7777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7434억 원) 대비 2.0% 증가했다.
KT는 AI 사업에서 수익화할 부문으로 AI 클라우드와 한국 특화형 거대언어모델(LLM)을 골랐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소버린 클라우드, 소버린 AI를 개발할 예정이다. 소버린 AI는 국가나 기업이 자체 인프라와 데이터를 활용해 독립적인 AI 역량을 구축하는 전략이다. KT는 MS와 협업을 통해 ▲AI·클라우드 연구개발 공동 프로젝트 ▲한국형 AI·클라우드·IT서비스 개발 ▲AI·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센터 구축 ▲AI·클라우드 인재 양성 등을 함께할 계획이다.
장민 KT CFO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AI 클라우드와 한국 특화형 LLM은 동시에 공개할 계획”이며 “올해 3분기 안에 자세한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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