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가 올 들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패션·여행 상품을 앞세워 편성한 데 이어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에 주력한 것이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CJ온스타일, 신세계라이브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 기업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4개 기업 모두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대폭 끌어올렸다.
신세계라이브쇼핑과 롯데홈쇼핑은 세 자릿 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세계홈쇼핑은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18억 원) 대비 533.3% 늘어난 11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롯데홈쇼핑은 26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58억 원)보다 350.0%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은 전년 동기(259억 원) 대비 61.8% 상승한 419억 원을 기록했다. CJ온스타일도 지난해 상반기 362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537억 원으로 48.3% 늘었다.
이처럼 주요 홈쇼핑 기업들이 실적 개선에 성공한 공통적인 이유로 패션과 여행 상품 등 고마진 상품을 주력으로 편성한 것이 꼽힌다. 기존 가전 상품들은 높은 판매액으로 취급고에는 도움이 되지만, 패션·여행 상품 대비 수수료가 낮아 저마진 상품으로 불린다.
롯데홈쇼핑은 신규 프로그램 ‘동지현의 뷰티컬렉션’을, 현대홈쇼핑은 편집숍 콘셉트의 ‘동나쇼’ 등을 선보였다. CJ온스타일은 ‘인스파이어 리조트’, ‘로보락’, ‘VT코스메틱’ 등 신규 브랜드를 내놨다.
송출 수수료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탈TV 전략의 일환으로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도 계속 강화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예능을 합친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쇼를, 현대홈쇼핑은 해외 직구 라이브커머스를 론칭하는 등 각자 경쟁력을 발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지난 22일 페라가모 매장에서 진행한 정식 론칭 방송은 매출이 기존 방송보다 페이지뷰가 약 30%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은 먹방, ASMR 등 콘텐츠를 접목한 ‘300초 특가방송’을 진행했다. 선보인 지 반년 만에 누적 주문이 7만5000건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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