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WM) 사업 강자인 삼성증권이 매년 위탁매매 사업 순이익을 늘리고 있다. 순이익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위탁매매 사업 호황을 기반으로 전체 순이익도 늘고 있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증권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위탁매매 사업 순이익(법인세 차감 전)은 37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318억 원) 대비 12.0%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전통적인 리테일 강자로 꼽힌다. 올해 3월 말 수탁수수료 시장점유율은 10.6%로, 미래에셋증권(12.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KB증권이 9.6%로 그 뒤를 이었다.
부유층 고객을 기반으로 WM과 위탁매매 사업에서 수익을 늘리고 있다.
삼성증권의 위탁매매 사업은 매년 순이익을 늘렸다. 연간 순이익은 2022년 4129억 원에서 2023년 6094억 원으로 47.6% 늘었다. 상반기 순이익도 2022년 2503억 원에서 2023년 3318억 원, 2024년 3716억 원으로 확대됐다.
삼성증권의 위탁매매 사업은 전체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위탁매매 사업 호조를 기반으로 전체 순이익도 꾸준히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삼성증권의 순이익은 6809억 원으로, 전년 동기(5502억 원) 대비 23.8% 늘었다.
삼성증권은 초고액자산가 서비스 ‘SNI(Success & Investment)’를 앞세워 자산관리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2020년에는 가문을 대상으로 하는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도 시작했다. 올해 초에는 패밀리오피스 전담 지점 ‘SNI 패밀리오피스 센터’를 여는 등 고액 자산가 고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고액 자산가를 전담하는 ‘영앤글로벌영업팀’도 꾸렸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예탁 자산 30억 원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 고객은 4041명으로, 업계 최초로 40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보다 500여 명 늘었다. 초고액 자산가 고객의 평균 자산은 254억3000만 원이다.
고객 충성도가 높은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SNI에는 10년 이상 거래 고객이 80%, 20년 이상 거래 고객이 62%에 달한다. 글로벌 톱티어 운용사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특별 상품 공급과 리스크 관리 능력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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