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연내 완료를 목표로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출범 후 최대를 기록했다. 호실적을 기반으로 성장성에 대한 증명 부담을 덜며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평가된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케이뱅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8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50억 원) 대비 241.6%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초 이사회 의결에 따라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2022년 증시 부진으로 상장 절차를 자진 철회한 지 2년 만이다. 연내 상장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으며 상장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속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후속 상장 절차를 진행해 연내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2년 전 상장 자진 철회 이후 몸값 키우기에 나섰다. 특히 그간 약점으로 꼽혀왔던 수익구조 변화에 힘썼다.
케이뱅크는 출범 후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인 업비트와 제휴해 수신 고객을 늘렸다. 외형성장에 성공했지만 암호화폐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이 좌우돼 은행업 본연의 경쟁력을 키우는 게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케이뱅크는 수신처 확대에 나섰다. 자유 입출금식 예금 상품인 생활통장,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삼성 AI 라이프 챌린지박스 등 상품을 출시하며 수신 고객을 늘렸다. 지난 7월에는 KT 휴대폰 가입고객을 위해 연 10%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을 선보였다.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말 수신 잔액은 21조85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7조3700억 원) 대비 32.5% 증가했다.
여신 잔액도 지난해 상반기 말 12조670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15조6700억 원으로 23.7% 늘었다. 정부 주도로 도입된 비대면 대환대출 인프라로 갈아타기 수요가 커진 점이 여신 확대를 견인했다는 게 케이뱅크 측 설명이다.
케이뱅크는 여·수신 잔액을 기반으로 이자수익(2023년 상반기 4150억 원→2024년 상반기 5077억 원, 22.3% 증가)을 늘리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 854억 원은 역대 최대였던 2022년 연간 순이익(836억 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호실적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 보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5조~6조 원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3조7071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평가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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