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해외 수주 주춤…연간 목표 절반도 못 채웠다

8월 말까지 179억5673만 달러 수주, 전년 대비 18.1% 감소…원전 등 대형 프로젝트가 반등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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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건설업계 해외 수주 부진 이어져…전년 대비 18% 감소
증가세를 보여온 건설업계 해외 수주가 제동이 걸렸다. 8월까지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올해 목표치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2일 데이터뉴스가 해외건설협회의 해외건설 월간수주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8월 말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179억5673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19억3243만 달러) 대비 18.1% 감소한 수치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플랜트) 부문이 113억1057만 달러로, 전년 동기(97억9907만 달러) 대비 15.4% 증가했으며, 전체 해외 수주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0%로 집계됐다. 

반면, 건축 부문은 41억1617만 달러로, 전년 동기(86억3875만 달러) 대비 52.4% 감소했다. 비중 역시 39.4%에서 22.9%로 16.5%p 하락했다. 토목 부문은 13억2958만 달러에서 6억8589만 달러로 48.4%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108억9743만 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60.7%)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74억 973만 달러) 대비 47.1% 증가했다. 북미 및 태평양 지역 신규 수주액은 26억2804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73억4118만 달러)에 비해 64.2% 급감했다.

건축 부문과 북미 및 태평양 지역의 수주 급감은 지난해 이 지역에 대형 건설사의 계열사 물량이 집중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시행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등의 영향으로 미국 내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등 공장 건설 수주액은 지난해까지 증가세를 보이다 올해 감소했다. 2021년 9억4000만 달러, 2022년 29억4000만 달러, 지난해 91억2000만 달러까지 증가했다. 올해 미국 내 공장 건설 수주액은 21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등 가능성은 있다. 현재 건설사들이 원전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고, 상반기 일부 프로젝트의 시공사 선정이 지연돼 하반기에 계약이 이뤄질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공사비 9조 원에 달하는 불가리아의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지에서 로드쇼를 개최하고 원전 건설 전 분야에 국제 공인(ISO 19443)을 받는 등 세계 원전 시장 진출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E&A도 하반기에 인도네시아 TPPI 올레핀 콤플렉스 프로젝트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이 프로젝트는 자바섬 투반 지역에 고밀도 폴리에틸렌,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공사 규모는 35억 달러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