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퇴직연금 적립금 40조 원을 돌파한데 이어 적립금 선두를 이어가고 있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공시된 퇴직연금사업자별 퇴직연금 적립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신한은행의 올해 6월 말 퇴직연금 적립금 총액은 42조20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오는 15일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 시행을 앞두고 은행권의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퇴직연금 현물이전은 운용 중인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금융사로 옮길 때 투자 상품을 매각하지 않고 현물 그대로 이전하는 것이다. 이동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가입자들의 선택폭도 커지게 됐다.
퇴직연금은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3가지 종류로 구성돼있다.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중 퇴직연금 적립액 선두를 달리고 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 순으로 뒤를 잇고 있다. 국민은행(38조9360억 원)과 하나은행(36조1297억 원)은 올해 6월 말 30조 원대의 적립액을 확보했다.
신한은행은 DB 퇴직연금의 강자로 꼽힌다. DB는 회사가 퇴직금 적립을 위한 재원을 외부 금융기관에 적립해 적립금을 운용하고 근로자가 퇴직할 때 근속연수 등을 고려해 사전에 확정된 퇴직금을 금융회사가 연금 또는 일시금 형태로 지급하는 제도다.
올해 6월 말 적립금은 15조5281억 원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앞섰다. 신한은행이 올해 6월 말 확보해놓은 총 적립금의 36.8%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8월 퇴직연금 전문 상담채널인 ‘연금 라운지’를 수원, 울산, 서울 강남 등 3개 지역에 추가 오픈하는 등 마케팅 강화에 힘쓰고 있다. 신한 연금라운지는 프라이빗 뱅커(PB) 출신 연금 전문가와 퇴직연금 전문상담직원이 ▲연금 종합컨설팅 ▲주택연금 상담 ▲건강보험료 세무상담 등 연금 솔루션을 제시하는 특화 채널이다.
최근에는 퇴직연금 광고도 새롭게 공개했다. TV와 라디오, 옥외 매체 등 다양한 미디어 채널을 통해 신규 광고를 공개하면서 브랜드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을 앞두고 ‘IRP 신한으로 갈아타기’ 이벤트도 시행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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