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호황 속에서 선박 엔진 기업들이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선박 엔진 기업인 한화엔진과 HD현대마린엔진은 전 세계적 선박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엔진과 HD현대마린엔진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화엔진은 올해 상반기 매출 5799억 원, 영업이익 381억 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9.3%, 40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HD현대마린엔진은 매출 1465억 원, 영업이익 15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8%, 183.3%의 증가율을 보였다.
두 기업 모두 조선업 슈퍼사이클의 영향으로 선박 수주 물량이 증가하자 낙수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업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9월 전 세계 선박 수주는 497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1733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31만CGT, 1657척)보다 37.0% 확대됐다.
HD현대마린엔진은 국내와 수출 실적이 고르게 상승했다. 국내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483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744억 원으로 54.0% 증가했고, 같은 기간 수출 매출은 485억 원에서 721억 원으로 48.7% 늘었다.
한화엔진은 국내 매출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 기업의 상반기 선박 엔진 매출은 4802억 원으로, 이 중 3621억 원이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상반기(1712억 원)보다 두 배 넘게(111.5%) 늘었다. 상반기 중국 매출은 1181억 원으로, 전년 동기(1063억 원) 대비 11.1% 증가했다.
한화엔진은 지난 2월 한화그룹이 선박용 저속엔진 전문 생산기업인 HSD엔진을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HD현대마린엔진은 지난 7월 STX중공업이 HD한국조선해양으로 인수되면서 HD현대의 선박 엔진 전문기업으로 출범했다. HD현대의 엔진 3사(HD현대중공업, HD현대마린엔진, HD엔진) 중 중소형 선박 추진용 엔진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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