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비 300만원 찍은 현대카드, 상반기 수입도 톱

상반기 연회비 수입 1634억, 전년 대비 19.6%↑…상품 체계 개편하고 연회비 올려, 프리미엄 상품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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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300만원 연회비 찍은 현대카드, 연회비 수입도 톱

현대카드가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연회비 수익을 늘렸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전업카드사들의 연회비 수익을 분석한 결과, 8개 전업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연회비 수익 합계는 70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435억 원) 대비 10.1% 늘었다.

카드사들은 프리미엄 카드를 경쟁적으로 내세우며 연회비 수익을 늘리고 있다. 프리미엄 카드는 고액자산가를 주 고객으로 설정한 카드로, 연회비가 10만 원 이상이다. 주로 호텔·항공, 골프, 면세점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된다.

올해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 중 현대카드가 가장 많은 연회비 수익을 올렸다. 현대카드의 올해 상반기 연회비 수익은 1634억 원으로, 전년 동기(1366억 원) 대비 19.6%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1위였던 삼성카드를 제치고 상반기 연회비 수익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연간으로도 삼성카드와의 격차를 매년 줄이고 있어 현재 추세대로면 올해 선두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상품 체계 개편에 다른 상품 리뉴얼, 프리미엄 상품 출시, 전년 대비 회원 수 증가 등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올해 초 새로운 슬로건인 ‘변화의 설계자(Architect of Change)’를 공개하고, 이에 따른 상품 체계 개편을 추진했다. 대표 상품인 ‘현대카드M은 3종에서 2종으로, 현대카드X는 3종에서 1종으로 단순화했다.

프리미엄 라인도 상품 리뉴얼을 진행했다. 올해 2월에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센츄리온’ 3종을 단종하고 리뉴얼한 버전의 ‘에디션2’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더 블랙’, ‘더 피플’ 등 대표 프리미엄 카드 6종을 리뉴얼해 선보였다. 회원 경험을 중심으로 서비스와 혜택을 강화하고, 변화의 설계자 철학에 따라 통일성 있는 체계를 도입했다. 회원의 이용 패턴 분석을 통해 이용률이 높은 핵심 혜택도 강화했다.

현대카드는 이 과정에서 연회비를 올렸다. 특히 더 블랙은 연회비를 기존 25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인상했다. 이로 인해 현대카드는 국내 신용카드 중 연회비가 가장 비싼 카드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게 됐다. 기존에는 연회비 250만 원인 우리카드 ‘투체어스W’와 공동 1위였다. 

현대카드 더 블랙 카드는 회원 전용 여행, 문화 등 전문 컨시어지 서비스, 럭셔리, 호텔, 쇼핑 등 더 블랙 바우처를 제공한다. 또 퍼스트 클래스 무료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연회비 수익을 가장 많이 벌어들인 곳은 삼성카드다. 올해 상반기 수익은 145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신한카드도 올해 상반기 연회비 수익이 1242억 원으로 집계되며, 1000억 원을 넘겼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