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준 SK온 대표이사 부회장이 취임 후 첫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AMPC 축소에도 수익성 개선 활동과 정산금 반영으로 출범 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북미 전문가’인 유 대표가 트럼프 2기에 어떤 대응에 나설지 주목받고 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SK이노베이션의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배터리 사업부인 SK온의 3분기 영업이익이 240억 원으로 집계됐다.
SK온은 출범 후 매분기 적자를 기록해 오다 이번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SK그룹 미주대외협력총괄을 맡아온 유정준 부회장이 지난 6월 대표이사에 선임돼 앞서 지난해 12월 대표에 오른 이석희 사장과 투톱 경영을 펼친 첫 분기 흑자를 냈다.
SK온은 3분기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의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는 608억 원으로, 전분기(1118억 원) 대비 45.6% 줄었다. 하지만, 고단가 재고 소진 및 전사 원가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599억 원, OEM 고객사 정산금이 포함된 기타 이익 2127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온 관계자는 정산금과 관련, “원재료 가격, 환율 등 시장 상황 변동이나 고객사 요구 사항 변경에 따른 고객사와의 정산 활동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일회성 비용으로 4분기 SK온의 실적은 다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 1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을 흡수합병했고, 내년 2월 1일 SK엔텀 합병을 앞두고 있어 영업실적 하방지지가 전망된다.
SKTI는 국내 유일의 원유 및 석유제품 전문 트레이딩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48조9630억 원, 영업이익 5746억 원을 기록했다. SK엔텀은 국내 최대 사업용 탱크 터미널로, 유류화물 저장과 입출하 관리가 주 사업이다. 지난해 매출 2576억 원을 기록했다.
SK온은 4분기 고객사의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 가동 및 주요 고객사의 2025년 신차 출시 계획에 따른 판매량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한편, 유 대표는 1998년 SK그룹에 합류해 SK에너지 R&C와 R&M 사장, SK루브리컨츠 대표이사, SK G&G 추진단장 사장, SK E&S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SK그룹의 북미사업을 총괄한 북미 전문가다.
현재도 SK그룹 계열사의 대미 협력조직을 통합한 SK아메리카스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유 대표가 앞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 정책 활동에 맞춰 어떻게 SK온을 이끌어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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