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탈중국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1조 원 가까이 투자해 인수한 코스알엑스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중국을 앞질렀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아모레퍼시픽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420억 원으로, 전년 동기(875억 원) 대비 62.3% 늘었다. 매출은 지난해 1~3분기 2조7479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2조7934억 원으로 1.7% 증가했다.
미국에서 매출이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북미 등 서구권 매출은 올해 3분기 누적 465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444억 원) 대비 90.4% 증가한 수치다.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3.6%에서 40.5%로 16.9%p 늘었다.
일본 등 기타 아시아권 매출도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3306억 원으로, 전년 동기(2660억 원) 대비 24.3% 늘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실적을 책임져온 중국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3분기 5246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3535억 원으로 32.6% 줄었다.
서구권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중국 실적이 크게 감소한 결과, 서구권 매출이 그동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해온 중국을 1000억 원 이상 앞질렀다.
미국의 성장을 이끈 것은 코스알엑스다. 코스알엑스는 기초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스킨케어 브랜드다. 2018년 미국 아마존을 시작으로 북미에 발을 들였고 이후 영국, 유럽으로 진출을 확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9월 1800억 원을 들여 코스알엑스 지분 38.4%를 인수했다. 지난해 10월 잔여 지분 57.6%를 7551억 원에 추가로 매입하며 종속회사로 편입시켰다.
코스알엑스 실적이 반영되면서 중국 업황 악화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아모레의 실적을 끌어올렸다.
이밖에 이니스프리, 라네즈 등도 북미에서 인기를 끌면서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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