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한 발 앞선 ‘유리기판’으로 실적 반등 시동

이차전지소재·화학 부진 속 8분기 연속 적자…각광받는 유리기판 시장 선점, 실적 상승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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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SKC, 차세대 혁신 소재 유리 기판 선점으로 적자 탈출 노린다
SKC가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인 유리 기판 선점으로 반등에 나섰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C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분기 영업손실이 620억 원으로 적자가 전분기 대비 소폭 축소됐다.

SKC는 매출 비중이 높은 이차전지 소재(19.0%), 화학(67.2%) 부문의 수익성 저하로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본업 부진으로 고전하는 SKC는 반도체 패키징 내 차세대 소재인 ‘유리(Glass) 기판’으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유리 기판은 표면이 매끄럽고 대형 사각형 패널로의 가공성이 우수해 초미세 선폭 반도체 패키징 구현에 적합하다. 또 중간 기판(실리콘 인터포저)이 필요 없어 기판 두께를 25% 줄일 수 있고, 다른 소재에 비해 소비전력을 30% 이상 줄일 수 있어 하이엔드 소재로 통한다.

[취재] SKC, 차세대 혁신 소재 유리 기판 선점으로 적자 탈출 노린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데이터 브릿지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유리 기판 시장은 2023년 65억 달러(약 9조 원)에서 연평균 7.3% 증가해 2031년 113억 달러(약 16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C는 유리 기판 분야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판 기업들도 유리 기판에 뛰어들고 있지만, SKC가 가장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9월 국제 PCB 및 반도체패키징산업전에서 유리 기판을 공개하며, 내년 시제품 출시 및 2026년 양산이 목표라고 밝혔다. LG이노텍도 이 행사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지만 양산 시점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반면, 2021년 SKC가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합작 설립한 자회사 앱솔릭스는 올해 상반기 미국 조지아에 세계 최초로 유리 기판 상업화 제1공장을 완료해 내년 고객사 양산을 목표로 인증용 샘플 제작을 준비 중이다.

또 지난 5월 반도체 소재기업 최초로 미국 반도체법(Chips Act) 보조금 7500만 달러(약 1000억 원)를 받은 데 이어 이달 첨단 기판 분야 연구개발(R&D) 보조금 대상자로 선정돼 1억 달러(약 1400억원) 수준의 보조금을 받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SKC가 세계 최초로 상업화를 추진한다고 발표한 만큼 사업에 빨리 뛰어들어 양산 속도가 붙은 것 같다”며, “매출 규모는 이차전지소재보다 잘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기판 사업이 성공했을 때 벌어들일 수익 규모가 큰 만큼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