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그린바이오 사업부를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바이오는 CJ제일제당 바이오의 큰 축을 맡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그린바이오 사업부 매각을 위해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금액은 약 6조 원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 측은 바이오 사업에 대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그린바이오는 바이오 사업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은 그린바이오, 화이트바이오, 레드바이오로 구성됐다.
그린바이오는 라이신, 아르기닌 등 사료용 아미노산과 핵산, 테이스트앤리치 등의 조미소재를 다룬다. 화이트바이오는 친환경 소재, 레드바이오는 제약 및 의약 분야다.
올해 3분기 기준 바이오 사업은 CJ제일제당 전체 매출(CJ대한통운 제외 기준)의 23.5% 차지하고 있다.
1963년 ‘미풍’ 브랜드를 앞세워 글루탐산나트륨을 생산하며 그린바이오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식품조미소재 사업, 사료용 아미노산 라이신 시장에 진출하며 발을 넓혔다. CJ제일제당은 그린바이오 부문의 세계 시장 1위 기업이다.
다만, 식품조미소재 최대 소비국인 중국 수요의 영향을 많이 받는 등 시장 변동에 취약하다. 지난해 중국 업황 악화 등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CJ제일제당의 그린바이오 사업 매각 추진은 이재현 CJ 회장이 강조한 ‘선택과 집중’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업계는 매각 대금을 식품 사업 강화에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건강기능식 사업체인 CJ헬스케어를 1조3000억 원에 매각한 후 미국 냉동식품 2위 업체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했다. 슈완스는 비비고의 미국 진출, 현지 유통망 확보 등에 영향을 줬다. 이에 CJ제일제당의 해외 매출은 2019년 3조1540억 원에서 지난해 5조3861억 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흐름으로 그린바이오 사업을 떼어내는 대신 슈완스컴퍼니 후속작을 만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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