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고수익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을 위해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을 지속하고 있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자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시설투자비는 전년 동기(36조6997억 원)) 대비 2.3% 감소한 35조8409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중 반도체(DS) 부문 시설투자비는 전년 동기(33조4408억 원) 대비 9.4% 감소한 30조3111억 원이 집행됐다.
파운드리 관련 투자 축소로 반도체 부문 시설투자비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전년과 비슷한 시설투자 규모가 전망되며, 파운드리는 시황 및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투자 규모 축소를 전망한다고 밝힌바 있다.
송태중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상무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투자는 모바일 HPC 고객 수요 중심으로 이뤄졌고, 내년에는 이미 보유한 생산 인프라 가동 극대화로 선단 레거시 노드의 고객 주문을 적기 대응할 것”이라며, “최선단 R&D 준비의 신규 CAPEX 투자는 가동률 및 수익성 고려해 신중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부문에서 HBM과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에 중점을 두며 시설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기존 라인을 1b 나노 D램 및 V8, V9 낸드로 전환해 고수익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는 중국의 저가 범용 메모리에 대응하고 차세대 HBM4에서 경쟁사와 격차를 좁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DS 부문과 달리 디스플레이(SDC) 부문은 시설투자비가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1~3분기 시설투자비가 23.5% 줄었던 디스플레이 부문은 올해 1~3분기 3조8654억 원을 투자해 전년 동기(1조5862억 원) 대비 143.7%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경쟁력 우위 유지를 위해 중소형 디스플레이 신규 팹(Fab)과 제조라인 보완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2026년 양산을 목표하는 8.6세대 IT용 OLED 생산공장에 장비를 반입하는데 집중 투자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8.6세대 OLED는 원장의 면적이 2290ⅹ2620㎜인 차세대 패널이다.
허철 삼성디스플레이 기획팀 부사장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주요 설비는 반입이 완료돼 공정 셋업이 진행 중”이라며, “설비별로 특성을 확보하고 전체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년과 유사한 시설투자를 집행한 반면, 연구개발비는 크게 늘렸다. 3분기에 역대 분기 최대인 8조8700억 원을 집행한 것을 비롯해 올해 1~3분기 연구개발비는 24조74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22년 8.0%, 2023년 10.9%에 이어 올해 11.0%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업계최초 9세대 V 낸드 양산 ▲PCIe 4.0 기반의 고성능 소비자용 SSD ‘990 EVO 플러스’ 출시 ▲업계 최초 8세대 V낸드 기반 차량용 SSD 개발 등의 R&D 성과를 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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