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1.2%만 내년 투자 규모 올해보다 늘린다

투자 규모 설립 기업 중 11.2%만 내년 투자 계획 확대…주요 이유로 국내외 경제전망 부정적(33.3%)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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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중 10곳 중 1곳만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늘릴 계획이다. 내년 국내외 경제전망이 부정적이고, 내수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게 주요 이유로 꼽혔다.

이번 조사는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한 설문조사 결과다.

3일 데이터뉴스가 한국경제인협회의 '500대 기업 2025년 국내 투자계획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응답 기업의 68.0%가 내년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거나(56.6%), 투자계획이 없다(11.4%)고 응답했다.

투자계획이 미정인 기업은 전년(49.7%) 대비 6.9%p 증가했음. 이 기업들은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이유로 조직개편·인사이동(37.7%), 대내외 리스크 영향 파악 우선(27.5%), 내년 국내외 경제전망 불투명(20.3%) 등을 꼽았다.

투자계획을 수립한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투자계획 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59.0%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올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2.8%에 그쳤다. 전년(28.8%) 보다 16.0%p 감소했다. 

투자계획을 줄일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8.2%로 전년(10.2%) 대비 18.0%p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28.8%로 감소(10.2%)보다 앞섰는데, 올해는 역전됐다.

투자 규모를 줄일 계획이거나, 투자계획이 없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2025년 국내외 경제전망 부정적(33.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국내 투자환경 악화(상법 등 지배구조 규제 강화 등)과 내수시장 위축 전망이 20.0%, 16.0%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내년도 기업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칠 주요 리스크로도 글로벌 경기 둔화(42.9%)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경협은 "내년도 글로벌 경기가 올해보다 소폭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기업들은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에 따른 공급불안 등 경제 하방 위험에 주목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윤헤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