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둔화로 수익성 부진에 빠진 LG에너지솔루션이 잠재력이 높은 신규 시장을 공략하며 돌파구를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
6일 데이터뉴스가 LG에너지솔루션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영업(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2024년 4분기 영업손실이 2255억 원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2월 출범 이후 2021년 3분기(-3728억 원)를 제외하고 매분기 흑자를 이어왔지만, 3년 만에 다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에 반영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는 3773억 원으로, 전년 동기(2501억 원) 대비 증가했지만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른 가동률 저하, 신규 공장 초기 양산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EV)용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에너지저장장치(ESS), 선박 등 Non-EV 유망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하는 데 애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자율주행로봇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베어로보틱스에 서비스 및 산업용 로봇에 들어갈 원통형 배터리(2170)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배터리는 올해부터 베어로보틱스에 단독으로 공급된다.
베어로보틱스는 글로벌 최초로 서빙로봇을 개발해 판매를 시작했으며, 한국,일본, 북미 등 20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물류용 자율주행로봇(AMR) ‘카티100’을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8일(현지시간) 미국 태양광 전기차 스타트업인 앤테라 모터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앱테라 모터스에 2031년까지 7년간 원통형 배터리(2170) 4.4GWh(기가와트시)를 공급하게 됐다.
태양광 전기차는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팩이 동시에 탑재돼 주행거리를 늘려줘 차세대 모빌리티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앱테라 모터스는 지난해 시험 주행을 마쳤고, 5만여 대의 선주문을 받아 올해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지난해 5월 한화큐셀 미국 법인과 4.8GWh 규모, 11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과 8GWh 규모, 12월 미국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과 7.5GWh 규모의 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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