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하반기는 다르다…수익성 반등 기대감 '꿈틀'

주요 양극재사와 달리 흑자 유지, 3분기 N87·NCA 출하량 증가 전망.…흑연 탈중국화 추세 따른 음극재 수요 증가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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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포스코퓨처엠, 3분기 수익성 반등 조짐
포스코퓨처엠이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미국의 대중 제재 강화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가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11일 데이터뉴스가 포스코퓨처엠의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2024년 영업이익은 전년(359억 원) 대비 급감한 7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사 영업이익은 다른 주요 양극재사들이 적자 전환한 데 반해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매출은 전년(4조7599억 원) 대비 22.3% 감소한 3조6999억 원 기록했다. 이는 전기차 캐즘으로 인한 고객사 재고 조정 및 양극재 판가 하락과 중국산 음극재 공급 과잉 때문이다. 

양극재 주요 광물인 탄산리튬의 경우 2024년 월 가격 평균치가 전년 대비 68% 하락했다. 또 음극재는 판가가 전년 대비 5% 이상 감소하고, 하반기 가동률 하락이 이어져 적자로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이 3분기부터 해소되고, 신차 출시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수익성이 반등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HLI그린파워(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JV)향 N87, 스타플러스(삼성SDI, 스텔란티스 JV)향 NCA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유럽 시장의 전기차 수요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인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25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월 EU의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으며, 점유율도 4.1%p 상승한 15%를 기록했다.

미·중 분쟁 격화로 탈중국화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에 대한 고객사 선호도가 점차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음극재의 핵심 소재는 천연흑연으로, 천연흑연 음극재 제조 공정은 흑연광물에서 인상흑연, 구형흑연, 천연흑연 음극재 순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중국이 흑연광물과 인상흑연은 75%, 구형흑연은 99% 수준의 공급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음극재의 경우 96% 비중을 차지하는 등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산을 대체하기 힘들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중국산 흑연 세액공제 제재를 2026년 말까지 유예했다.

한편, 지난해 말 미국 음극재 업체들이 미국 상무부에 중국산 흑연에 최대 92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야한다고 청원하는 등 미국 내 중국산 흑연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에 반발해 흑연의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흑연 무기화에 대비해 흑연 탈중국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중국을 제외하고 글로벌 음극재 점유율이 가장 높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기차 배터리용 흑연계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어 추후 비중국산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가 가능하다. 이 기업은 탄자니아, 모잠비크 등 비중국에서 천연흑연을 조달받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음극재 국산화를 목표하고 있다.

또 포스코퓨처엠은 인조흑연과 차세대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인조흑연은 원료부터 생산까지 밸류체인 전 과정을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며, 현재 포항에 연산 8000톤 규모의 생산기지를 구축해 2030년까지 생산능력을 15만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흑연 대신 실리콘을 사용하는 제품으로 흑연계 대비 저장용량이 약 5배 높고, 2027년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