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지난해 보험손익 증가에 힘입어 순이익 1조클럽에 가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장기보험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현대해상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보험손익 1조430억 원과 투자손익 3520억 원을 합친 이익은 1조3950억 원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1조310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순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전년(7720억 원) 대비 33.4% 증가한 수치다.
보험사들의 영업손익은 크게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으로 구분된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보험사들의 본업인 보험손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현대해상의 보험손익은 2021년 -5953억 원에서 2022년 1조5378억 원으로 늘었지만, 2023년 5265억 원으로 반토막났다. 지난해에는 1조4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7.9%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장기보험(보험 기간이 3년 이상인 보험, 주로 상해·질병 관련 의료비 보장이나 배상 책임으로 인한 손해 등을 보장)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지난해 8650억 원으로, 2023년(2490억 원) 대비 247.4% 증가했다.
독감 환자 증가 등 유행성 호흡계 질환 손해액 증가로 보험금 예실차 적자폭이 확대됐으나, 실손보험 요율인상 효과 등으로 손실부담계약관리비용이 감소한 데 영향을 받았다.
비용을 줄이면서 손익을 늘린 만큼, 올해는 장기보험 이익 확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보험은 IFRS17 체제에서 보험사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CSM(보험계약마진)을 늘리는 데 유리한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현대해상은 최근 정기 이사회를 통해 이석현 CPC(Customer·Product·Channel) 전략부문장 전무를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하며 세대교체에 나섰다. 현대해상의 단독대표 선임은 2007년 이후 18년 만이다.
이 내정자는 1969년생으로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이후 1993년 현대해상에 입사했다. 이후 기획실, 순천사업부장, 융자부장, 기업금융부장, 기획실장, 자동차업무본부장, CPC전략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일반보험 손익도 확대됐다. 2023년 760억 원에서 2024년 1590억 원으로 109.2% 증가했다.
자동차보험은 보험상품 중 유일하게 손익이 감소했다. 190억 원으로, 전년(2010억 원) 대비 90.5% 감소했다. 보험료 인하 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4분기 폭설 등 계절적 요인으로 사고율이 상승한 탓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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