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산업, 적자 늘고 부채 급증…그룹 부담 가중

2년 연속 1000억 원대 적자, 부채비율 200% 넘겨…하림지주·엔에스쇼핑 5년간 2400억 유상증자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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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산업, 적자 늘고 부채 급증…하림그룹 약한 고리 되나 전체에하림산업, 적자 늘고 부채 급증…하림그룹 약한 고리 되나
2년 연속 1000억 원 적자를 낸 하림산업의 부채비율이 1년 새 100%p 이상 상승하는 등 재무안전성이 약화되고 있다. 하림지주, 엔에스쇼핑 등의 자금 지원을 받는 하림산업의 재무불안이 하림그룹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하림산업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226.74%로, 전년 동기(123.97%) 대비 102.77%p 상승했다. 

하림산업은 최근 부채 증가와 자본 감소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부채총계는 2023년 말 5480억 원에서 2024년 말 7257억 원으로 1777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4421억 원에서 3201억 원으로 1220억 원 감소했다.

하림산업의 부채비율은 경쟁사에 비해 높은 편이다. 지난해 말 현재 라면 3사의 부채비율은 농심 34.6%, 오뚜기 64.9%, 삼양식품 92.6% 등 모두 100% 미만이다.

2012년 2월 설립된 하림산업은 2019년 12월 하림식품과의 합병 후 부동산업 및 식품첨가물 제조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현재 하림산업 지분은 하림지주가 100% 보유하고 있다.

하림산업의 부채비율 증가는 ‘더미식’ 브랜드를 런칭하며 종합식품기업으로 변신을 본격화한 2021년 이후 두드러진다.

하림산업은 2018년까지 부채비율 1%대로 실질적인 무차입경영을 해왔다. 이후에도 100% 이하를 유지하다 2022년 말 110.56%를 기록하며 100%를 넘겼다. 이어 2년 만인 지난해 말 200%를 넘어섰다.

하림산업, 적자 늘고 부채 급증…하림그룹 약한 고리 되나
하림산업, 적자 늘고 부채 급증…하림그룹 약한 고리 되나

▲사진=하림산업 홈페이지


하림산업은 2021년 10월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더미식을 선보였다. 당시 하림은 더미식을 연매출 1조5000억 원 규모 메가 브랜드로 키우고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하림식품은 배우 이정재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했고, 스트리트푸드 브랜드 ‘멜팅피스’,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선보이는 등 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하림산업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림산업은 지난해 매출 802억 원, 영업손실 1276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영업손실이 1000억 원을 넘긴데 이어 지난해 적자 규모가 180억 원 늘었다. 지난해 하림산업의 매출원가는 1328억 원으로 매출보다 500억 원 이상 많았고, 판매비 및 관리비는 광고선전비 267억 원을 비롯해 751억 원에 달했다.

하림산업, 적자 늘고 부채 급증…하림그룹 약한 고리 되나
하림식품은 더미식을 선보이며 맛과 품질을 내세운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제품 가격 등으로 침체된 내수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더미식의 ‘장인라면’의 가격은 ‘신라면’ 등 타사 라면보다 두 배가량 높다. 

하림산업의 실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장기적으로 하림그룹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하림지주(1300억 원)와 NS쇼핑(1100억 원)은 7차례에 걸쳐 총 2400억 원 규모의 하림산업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NS쇼핑은 또 지난해 10월 하림산업에 시설투자자금 280억 원을 빌려줬다.

하림산업은 유동성도 좋지 않다. 이 회사의 유동비율은 2022년 35.65%, 2023년 11.98%에 이어 지난해 5.70%까지 떨어졌다. 펜오션(158.34%), 엔에스쇼핑(136.91%), 선진(84.19%), 팜스코(80.39%) 등 하림그룹 타 계열사에 비해 크게 낮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