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순차입금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18일 데이터뉴스가 SK이노베이션의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차입금은 2024년 말 44조62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1% 증가했다. 차입금은 2022년 말 25조4642억 원에서 2023년 말 28조9588억 원으로 소폭 올랐었지만, 2024년 대폭 증가한 것이다.
순차입금으로 보면 정유4사 중 가장 크게 상승했다.
지난달 31일 발간된 한국신용평가의 '정유사 2024년 재무실적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순차입금은 2023년 말 17조1000억 원에서 2024년 말 31조 원으로, 에쓰오일은 3조9000억 원에서 6조 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는 순차입금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에쓰오일은 샤힌프로젝트(석유화학 증설)로, SK이노베이션은 SK온(배터리) 투자 및 SK E&S 흡수합병(2024년 11월) 때문에 순차입금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조 원대 규모의 중국 신규공장 투자를 마무리했고, 현재 북미에 포드 합작법인 블루오벌SK 공장(127GWh)과 현대차 합작 공장(35GWh) 등을 짓고 있다. 또한 SK E&S의 2024년 6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5조6000억 원에 달한다.
다만, SK온의 대규모 투자는 올해 마무리될 예정으로, 이에 따른 차입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배터리 설비투자 및 상업라인 신/증설에 9조4318억 원을 투입했다. 투자 잔액은 이보다 적은 8조8691억 원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