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가세, 폴더블 대세 온다"…삼성D 단독 공급 수혜

2026년 폴더블 시장 21% 성장세 전환…애플 첫 폴더블폰 120만 대 출하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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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폴더블 시대는 온다…삼성D, 애플 단독 공급 수혜 기대
삼성디스플레이가 2026년 애플의 첫 폴더블 제품에 패널을 단독 공급한다는 소식에 폴더블 시장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회사가 2022년 실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디스플레이의 연결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이 2016년(26조8165억 원) 이후 처음으로 30조 원 아래로 내려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2년과 2023년, LG디스플레이의 생산 지연으로 아이폰14, 15 패널의 공급 점유율을 70% 수준으로 올리며 호실적을 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다시 적기 공급하며 패널 공급 비중은 삼성디스플레이 50%, LG디스플레이 30% 수준으로 바꼈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도 29조 원대로 축소됐다. 하지만 2026년 애플에 폴더블 패널을 단독으로 공급하게 되면 실적이 다시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보통 두개 이상의 공급업체를 선정하지만 독점 공급을 선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기존 애플 디스플레이 공급사에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중국의 BOE 등이 있다. 

폴더블 시장에 중국 업체들도 대거 참전하고 있음에도 삼성디스플레이가 단독 공급을 따낸 것은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받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더해 미국의 대중 제재로 높은 관세벽에 따라 중국 패널 탑재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폴더블 제품 출시는 특히 중국 시장을 겨냥하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중국 매출이 전년 대비 11% 하락하는 등 고전하고 있는데, 중국의 폴더블 스마트폰 수요는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지난해 7월 발간된 삼성증권의 '폴더블의 희망을 찾아서' 리포트에 따르면, 2024년 북미와 서유럽은 폴더블폰 수요가 대략 500만 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는 600만 대 수준인 반면, 중국은 1300만 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3년 700만 대 수준에서 86% 가량 성장한 것이다.

한편, 현재 글로벌 폴더블 시장은 정체돼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가 지난해 12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폴더블폰 시장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최소 40% 성장했지만, 2024년에는 5% 성장에 그치고 올해는 -4%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애플의 진출로 판도가 바뀔 것이라며,  2026년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폴더블 시장의 기록적인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취재] 폴더블 시대는 온다…삼성D, 애플 단독 공급 수혜 기대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지난 3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애플이 진입하면 2026년 폴더블폰 시장(2700만 대)은 전년 대비 21.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폴더블폰은 애플내 핵심적인 프리미엄 모델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른 글로벌 폴더블폰 판매량은 2024년 1930만 대에서 2025년 2227만 대(+15.6%), 2026년 2707만 대(+21.6%), 2027년 3415만 대(+26.2%)로 추정됐다. 그중 애플 판매량은 2026년 120만 대, 2027년 340만 대로 전망됐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