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 '미키 17'과 이병헌 주연의 '승부'의 흥행에도 불구, 3월 한국 영화 산업은 메가 히트작 '파묘'(2월 22일 개봉, 매출 707억 원)로 흥행했던 전년 동월 대비 매출액, 관객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영화진흥위원회의 '2025년 3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월 전체 매출은 62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8%(546억 원), 관객 수는 644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5.0%(526만 명) 감소했다.
3월 전체 흥행 1위를 기록한 '미키 17'은 4월 14일까지 누적 매출 297억 원(누적 관객 수 301만 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의 전작인 '설국열차'(2013)의 매출 670억 원(관객 수 935만 명)과 '기생충'(2019)의 매출 875억 원(1032만 명)에는 미치지 못하는 흥행 성적을 거뒀다.
전체 흥행 2위인 '승부'는 매출 71억 원(관객 수 77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영화 중 흥행 1위다. 2021년 촬영을 마치고,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 공개를 예정했었으나, 배급사가 변경되며 2025년 3월 극장 개봉했다. 개봉 20일 차인 4월 14일까지 누적 매출 172억 원(누적 관객 수 184만 명)을 기록 중이다.
흥행 3위인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은 3월 매출 55억 원(관객 수 55만 명)을 찍었다. 메가박스 단독 개봉임에도 국내 개봉한 ‘진격의 거인’ 시리즈 중에서 최고 흥행 기록을 달성했다.
다음으로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한국 애니메이션 '퇴마록'이 3월 매출 27억 원(관객 수 29만 명)으로 3월 전체 흥행 4위를 기록했다.
5위는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수상한 '콘클라베'로, 매출 22억 원(관객 수 23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영화 관람요금 상승으로 관객의 영화 선택이 신중해져 영화제와 시상식 수상으로 작품성이 검증된 예술영화가 흥행하는 경향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