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재무안정성 빨간불…부채비율 356.9%

리튬 가격 하락 따른 재고평가손실과 적자로 재무부담↑…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은 1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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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엘앤에프, 재무안정성 빨간불…부채비율 356.9%

높은 재무부담이 엘앤에프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2분기 출하량 증가 및 재고평가손실 축소에 따른 부채비율 감소가 이뤄질 수 있겠으나 지속되는 투자로 재무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양극재 3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엘앤에프의 부채비율이 유일하게 300%를 넘겼다.

엘앤에프의 부채비율은 지난 2020년 말부터 2022년 말까지 130~140%대를 유지하다 2023년 말 201.9%로 200%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8월 25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는 등 자금 조달에도 불구, 2024년 말 부채비율은 279.1%로 높아졌고, 올해 1분기 말에는 356.8%까지 상승했다. 

엘앤에프의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이유는 2022년 말부터 올해까지 주요 원재료인 리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튬 가격은 2022년 11월 기준 톤당 582위안에서 2025년 5월 63위안으로 떨어졌다. 더불어 2024년부터 전기차 캐즘에 의한 출하량 감소 및 고정비 부담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도 주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말에는 부채비율이 전보다 급격히 증가했는데, 재고평가손실(1분기 -747억 원) 및 적자(-1404억 원)에 더해 2분기 물량 증가 대응 목적의 원재료 매입 확대에 따른 매입 채무 14% 증가 때문이다. 

반면,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은 꾸준히 150% 이하의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포스코퓨처엠은 부채비율 139.0%를 기록했다. 포스코퓨처엠은 2021년 1월 유상증자에 따른 약 1조 원대의 자금 유입으로 부채비율을 낮췄다. 그리고 광양 양극재 증설 투자 및 흑연 음극재 관련 설비 투자로 부채비율이 다시 상승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140% 전후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 

에코프로비엠의 부채비율은 3사 중 가장 낮은 137.5%를 기록했다. 양극재 생산능력을 키우기 위해 2023년부터 헝가리, 미국, 캐나다 등에 양극재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이 100%대를 넘겼다. 하지만 포스코퓨처엠과 마찬가지로 적정 수준의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엘앤에프가 2분기에는 재고자산평가손실 규모가 300억 원대로 줄어들고,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의 신형 모델 Y 주니퍼에 탑재되는 하이니켈 양극재 NCMA95의 판매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관련 설비투자를 앞두고 있고, 높은 금융비용 등에 따른 재무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