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임원 30% 외부 출신…AX 인재 확대

2023년 16.2%→25년 30.9%…마이크로소프트·LG CNS·법조인 출신 다수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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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KT 임원 30% 외부 출신…김영섭 대표 체제서 급증
KT가 김영섭 대표 체제에서 외부 영입 임원을 크게 늘렸다.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관련 전문가 영입이 주를 이뤘다. 특히 김 대표가 몸담았던 LGCNS와 AI 사업 파트너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 인재 영입이 눈에 띈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T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말 현재 전체 임원(사외이사 제외) 중 KT 외부 출신 임원이 30.9%로 집계됐다. 전체 임원 94명 중 분기보고서 주요 경력에 KT그룹 외 경력이 명시됐거나 언론 매체 등을 통해 KT그룹 외부 경력이 확인된 임원이 29명으로 조사됐다.

김 대표 취임 전인 2023년 3월 말 KT 외부 출신 임원 비중 16.2%(99명 중 16명)과 비교하면 2년 만에 14.7%p 상승했다.

KT 외부 출신 임원 비중은 김 대표 체제인 2024년 3월 말 22.1%(86명 중 1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p 올라간 데 이어 1년 만인 2025년 3월 말 또다시 8.8%p 상승했다.

올해 3월 말 현재 외부 출신 임원 29명 중 김 대표가 CEO에 오른 2023년 8월 이후 KT에 합류한 임원은 23명으로 79.3%에 달한다.

김 대표 체제 첫 대규모 인사였던 2023년 말 임원인사 당시 KT는 업계에서 인정받는 전문가를 영입해 전문성을 기반으로 사업경쟁력과 경영관리를 고도화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KT 임원의 이력 분석 결과, MS와 LG그룹 IT서비스 기업 LG CNS 출신 임원이 총 10명으로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 기업 출신 임원은 AI와 클라우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 많다. 김 대표가 선언한 AICT 컴퍼니 전환과 관련된 인재 영입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KT의 AICT 컴퍼니 전환을 천명하고 AI와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또 이를 위한 핵심 파트너로 MS를 선택해 협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KT 임원 중 LG CNS 출신은 김 대표를 비롯해 정우진 전략·사업컨설팅부문장(전무), 강성권 클라우드 리드장, 유서봉 AX사업본부장, 우정한 TMO본부장(이상 상무) 등 5명이다. 

MS에서 일한 경력을 가진 임원은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부사장)을 비롯해 김원태 전략고객사업본부장(전무), 정우진 전무, 박민우 모던 IT 리드장, 송승호 SPA본부장, 전승록 GTM본부장(이상 상무) 등 6명이다.

올해 초 KT에 합류한 김원태 전무는 2002년부터 20년간 한국MS에서 일하면서 기업고객사업부 상무, 엔터프라이즈 글로벌사업부문 전무 등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구글클라우드에서 대기업·공공·금융분야를 담당했다. 김원태 전무는 엔터프라이즈부문 산하 전략고객사업본부를 이끌고 KT의 AI·클라우드 분야 전문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우진 전무는 MS와 LG CNS를 모두 거쳤다. 2010년부터 5년간 한국MS에서 일한 뒤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도 근무했다. 김 대표가 LG CNS를 이끌던 시기인 2018년부터 2년간 LG CNS 클라우드사업담당 상무로 일했다. 2023년 말 KT에 합류해 클라우드·AI·IT 전문가를 모은 KT컨설팅그룹을 맡았고, 지난해 말부터 KT컨설팅그룹이 확대 재편된 전략·사업컨설팅부문을 이끌고 있다. 

전략·사업컨설팅부문의 주요 본부는 모두 외부 출신이 이끌고 있다. AI전환(AX) 전략사업 발굴·제안·수행을 지원하는 GTM본부장은 한국MS 애저사업 리드를 역임한 전승록 상무가, 차세대 IT 프로젝트 이행을 맡은 TMO본부장은 LG CNS에서 컨설턴트로 일한 우정한 상무가, MS와의 전략적 협력 등을 맡은 SPA본부장은 한국MS 애저사업그룹 총괄을 거친 송승호 상무가 맡고 있다.

KT의 임원 중 법조인 출신은 5명이다. 이 중 3명이 김 대표 체제에서 영입됐다.

KT는 2023년 말 임원인사에서 객관성과 공정성 제고를 위해 법무, 감사 등의 부서장을 외부 전문가로 영입하고 그룹사의 리스크에 대한 관리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검 수사2팀장을 역임한 이용복 법무실장(부사장) 영입이 발표됐고, 이듬해 초 검사 출신인 추의정 감사실장(전무)과 허태원 준법지원실장(상무)이 합류했다. 

한편, KT의 전사 직원 대비 임원 비중은 김 대표 체제에서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내렸다. 2023년 3월 0.47%에서 2024년 3월 0.39%로 낮아졌고 2025년 3월 0.58%로 상승했다. 

2023년 말 고객 지향적인 신속한 의사결정을 이유로 상무보 이상을 20% 축소했던 KT는 지난해 말 임원 수를 김 대표 취임 전 수준으로 다시 늘렸다. 반면, 직원 수는 2022년 말 2만544명에서 2023년 말 1만9737명으로 807명 줄었고, 2024년 말 1만6927명으로 또다시 2810명 감소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