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금리 하락에도 킥스비율 방어 성공

자본 확충 없이도 손보사 중 킥스비율 가장 높아…메리츠화재, DB손보도 1분기 말 20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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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금리 하락 국면에서도 킥스비율 방어에 성공했다. 타 보험사와 달리 후순위채 등 자본 확충 없이도 지급여력비율을 전년 말 대비 상승시켰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화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지급여력비율(킥스비율)은 266.61%로 집계됐다. 전년 말(264.5%) 대비 2.1%p 증가했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의 자본건전성 지표로, 모든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낸다.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을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하며, 킥스비율이 높을수록 자본건전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시장금리가 하락기에 들어서면 보험사들의 킥스비율도 하락한다. 금리가 하락하면 보험 부채의 현재 가치가 상승하면서 요구 자본이 증가하게 되는데, 분모가 커지면서 킥스비율은 하락하게 된다.

특히 장기 보험 계약의 경우 금리 변동에 따른 영향이 크게 나타나는데, IFRS17 체제에서 손보사들이 CSM 확보에 유리한 장기보험을 늘리면서 손보사들의 킥스비율 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업계에 따르면 시장금리가 1%p 하락하게 되면 보험사들의 킥스비율은 평균적으로 11%p정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기준금리 하락으로 인해 보험사들의 킥스비율이 악화되고 있다. 금감원이 발표한 '2025년 3월 말 기준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 현황'에 따르면 손해보험사의 킥스비율은 올해 3월 말 207.6%로 전분기 말보다 3.4%p 감소했다.

이에 손보사들은 후순위채 등 자본 확충을 통해 킥스비율 방어에 나섰다. 공시에 따르면 손보사 상위 5개 기업 중 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 등 3곳의 킥스비율이 전년 말 대비 개선됐다. 

다만 삼성화재는 타 업체와 다르게 자본 확충 없이 킥스비율 방어에 성공한 점이 주목된다. DB손보와 현대해상은 지난 2월과 3월에 각 8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삼성화재가 현재 자산부채관리(ALM) 측면에서 부채 듀레이션보다 자산 듀레이션이 긴 오버매칭 상태이기 때문에 금리 하락기에 킥스비율을 상승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삼성화재는 손보사 상위 5개 업체 중 가장 높은 킥스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5개 손보사 중 유일하게 킥스비율이 200% 중반대를 기록했다. 메리츠화재와 DB손보가 238.9%, 204.7%로 그 뒤를 이었고, KB손보와 현대해상은 182.2%, 159.4%로 집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