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2025년 SK이노베이션 계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SK온(전기차 배터리)과 SK엔무브(윤활유, 액침냉각)의 합병과 대규모 자본확충을 결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SK온이 SK엔무브를 흡수합병하고, 합병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이 같은 사업 및 재무 구조 리밸런싱을 토대로 SK이노베이션은 미래 전기화(Electrification) 시대에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토털 에너지 회사로 도약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번 합병에 따라 SK온은 올해 자본 1조7000억 원, EBITDA 8000억 원의 즉각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 시너지가 오는 2030년에 2000억 원 이상의 EBITDA 추가 창출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SK온의 전기차(EV) 배터리, ESS 배터리 등과 SK엔무브의 기유 및 윤활유, 액침냉각, EV 공조용 냉매 등 핵심 사업영역에서 양사의 동일한 고객군 활용과 제품 교차 판매를 통한 수익증대가 예상된다. 또 액침냉각과 배터리를 묶은 패키지 사업 등 신규 시장 진입 및 사업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이 같은 수익성에 기반한 안정적 성장과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오는 2030년 EBITDA를 10조 원 이상 창출하고, 부채비율은 100% 미만으로 낮춘다는 전략목표를 잡았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양사 기술 및 사업역량 결합 등 합병 시너지가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 차원 더 높은 경쟁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SK이노베이션 자본확충 구조 / 사진=SK이노베이션
또 SK이노베이션과 SK온은 각 이사회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의결하는 등 대규모의 선제적 자본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총 8조 원의 자본을 조달한다. SK이노베이션의 제3자 유상증자 2조 원과 영구채 발행 7000억 원, SK온의 제3자 유상증자 2조 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유상증자 3000억 원 등 5조 원의 자본확충을 추진한다. 여기에다 SK이노베이션은 올 연말까지 3조 원의 추가 자본확충에 나선다.
SK는 SK이노베이션의 2조 원 유상증자 관련 4000억 원을 직접 출자하고, 다수의 금융기관이 참여한 1조6000억 원의 제3자 유상증자에 대해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한다.
SK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미래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재무 안정성을 확보해 수익과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자본확충에 참여했다”며 “SK 핵심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가치를 높임으로써 결국 지주사 전체 주주의 장기적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금융기관이 참여한 SK온 2조 원 및 SKIET 3000억 원 증자에 대해 PRS 계약을 체결한다. 두 회사는 이 증자금액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PRS는 금융기관의 투자 후 주가 변동분에 대해 이익 또는 손실을 정산하는 파생상품 방식으로, 외부 투자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회사 재원 유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SK온 전환우선주 전량을 3조5880억 원에 매입키로 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이달 초 FI가 보유한 SK엔무브 주식 1200만 주 전량을 매입한 바 있다.
동시에 전방위적인 자산 효율화에도 착수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안에 비핵심 자산 매각 및 유동화를 통해 차입금을 1조5000억 원 이상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자본확충 및 자산 효율화는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순차입금 규모를 총 9조5000억 원 이상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번 사업∙재무구조 양방향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EBITDA를 개선하고 순차입금을 감축함으로써 국내 톱티어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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