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OLED 전환으로 적자 폭을 줄여 한 숨 돌린 후, 재무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LG디스플레이의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순차입금은 2022년 4분기 이래 처음으로 11조 원대로 내려갔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부터 거시경제 환경 악화, 수요 둔화에 LCD 공급과잉 등에 의해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더불어 OLED 시설 투자금 조달로 차입이 증가해 재무 부담이 가중됐다.
2022년 1분기부터 2023년 1분기까지 1년 새 총차입금은 13조520억 원에서 17조1800억 원, 순차입금(차입금-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조9410억 원에서 13조2860억 원까지 상승했다.
17조 원대까지 올라간 총차입금은 2024년 3분기부터 14조 원대로 점차 줄어들었지만, 순차입금은 2024년 4분기(12조5280억 원)를 제외하고 지속 13조 원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재무 부담을 한결 덜었다. 2분기 총차입금은 13조4210억 원으로, 순차입금은 11조7540억 원까지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2023년 1분기(248%) 이후 가장 낮은 268%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작년 기업 가치 제고 계획 발표 때 차입금을 올해 말 13조 원대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밝혔는데 사실상 상반기에 거의 달성을 한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도 순차입금을 줄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고, 재무 구조가 건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순차입금이 1분기만에 1조8410억 원이 감소한 데에는 실적 회복과 광저우 LCD 매각 대금에 따른 차입금 상환이 주효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매출 비중은 2023년 2분기 42%에서 2024년 2분기 52%, 2025년 2분기 56%로 증가했다. 이에 상반기 영업손실은 826억 원으로 전년 동기(-5631억 원) 대비 축소됐다.
이렇듯 LG디스플레이가 실적 개선으로 숨통이 트여, 확보한 현금을 재무 개선에 적극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중국 광저우 대형 LCD 패널 및 모듈 공장 지분을 중국 CSOT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대금은 2조982억 원으로, 올해 2분기에 반영됐다. 이후 지난 6월 5일, 이 회사는 2023년 3월 LG전자로부터 빌린 1조 원을 조기 상환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매각 대금은 100%는 아니지만 대부분이 2분기에 들어왔다"며, "이로인해 투자를 하고, 대출도 상환하는 등 효과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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