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서 평생 고객으로"…카드사, 청소년 잡기 나섰다

청소년들의 카드 사용 일상화 발맞춰 청소년 체크카드·신용카드 출시…"장기적인 미래 고객 확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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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청소년 고객 확보에 적극성을 보인다. 청소년들이 카드 사용을 일상화하면서 장기적인 미래 고객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데이터뉴스가 NH농협은행의 NH트렌트+보고서 '그 많던 용돈은 어디로 갔을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중고등학생들의 연간 체크카드 결제 금액은 평균 175만 원으로 집계됐다. 매달 약 15만 원 꼴로 2020년보다 30% 가량 증가했다.

연간 사용일수도 107일에서 130일로 늘었으며, 일 2회 이상 사용 고객 비중도 18%에서 29%로 11%p 상승했다.

이와 같이 청소년들의 카드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카드사들은 청소년 전용카드를 출시하며 고객 모집에 나서고 있다. 

단순히 청소년 고객을 모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성인이 되기 전 첫 금융 경험을 어느 브랜드에서 하느냐에 따라 평생 고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한 처음 체크카드(왼쪽), KB 틴업 체크카드 / 사진=신한카드, 국민카드


국민카드와 신한카드는 캐릭터를 앞세운 청소년 체크카드를 내놨다.

특히 국민카드가 올해 5월 내놓은 'KB 틴업 체크카드'는 하츄핑, 초롱핑, 왕자핑, 빛나핑, 반짝핑, 황금 하츄핑 등 SAMG엔터의 인기 IP인 '캐치! 티니핑' 캐릭터를 활용한 랜덤 디자인을 앞세워 발급 수를 빠르게 늘렸다. 

KB 틴업 체크카드는 출시 한 달여 만인 지난 7월 4일 기준으로 발매 10만 장을 돌파했다. 이 상품은 만 12~15세 고객에 전월실적이 없어도 편의점(CU, 세븐일레븐), 쇼핑(다이소, 올리브영, KB 페이 쇼핑), 스터디(독서실업종) 등에서 할인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이달 초 10대 특화 금융상품 신한카드 처음 체크를 출시했다. 네이버웹툰 '냐한남자'의 캐릭터 '춘배'를 활용한 굿즈 컨셉 플레이트와 메탈 플레이트 느낌의 실버 등 2종으로 구성됐다.

▲(왼쪽부터)삼성카드 아이디 포켓 카드, 우리카드 카드의 정석 에브리 포인트 가족 신용카드, 현대카드 틴즈 / 사진=삼성카드, 우리카드, 현대카드


부모가 사용 한도를 제한해 자녀의 소비를 관리할 수 있는 청소년 신용카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교통, 문구, 서점, 편의점, 학원 등 청소년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이용하는 업종을 가능 업종으로 제한한 것이 특징이다. 연회비는 1000~2000원으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청소년 신용카드 상품으로는 삼성카드의 '아이디 포켓(ID POCKET) 카드',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에브리 포인트(EVERY POINT) 가족 신용카드', 현대카드의 '현대카드 틴즈'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최근에 출시된 현대카드 틴즈는 전월 이용 금액이 10만 원을 넘는다면 편의점, 카페, 패스트푸드, 대중교통 등 청소년이 자주 이용하는 4개 영역에 대해 2%의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