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수수료이익 상반기에만 6000억 육박

시중은행 4곳, 상반기 순수수료 이익 2조 넘어…펀드 신탁 방카슈랑스 등 활발, 연내 ELS 판매 재개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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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시중은행들이 펀드, 신탁, 방카슈랑스 등을 통해 2조원이 넘는 수수료이익을 거뒀다. 신한은행은 상반기에만 6000억 원이 넘은 순수수료이익을 남겼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4대 시중은행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2조40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9895억 원) 대비 2.6%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4개 은행 중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의 순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2023년 4760억 원에서 2024년 5215억 원, 2025년 5961억 원으로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14.3%로 3개 은행 중 가장 높았다. 기업투자금융(CIB) 경쟁력을 강화하며 투자금융수수료를 늘린 데 영향을 받았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3851억 원, 5613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3961억 원, 5721억 원으로 2.9%, 1.9%씩 증가했다.

은행들의 이익은 크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으로 구분된다. 은행들은 그간 이자이익을 통해 이익의 대부분을 채웠다. 은행들의 문제점으로 자주 지적되는 '이자 장사'의 이자가 바로 이 이자이익이다. 예대금리차에 의해 수익이 좌우되기 때문에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은행들은 이자 장사를 통해 수익을 늘린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이자이익을 강화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비이자이익 확대는 필수 전략으로 꼽힌다.

시중은행들은 비이자이익의 대부분을 펀드, 신탁, 방카슈랑스 등 금융투자상품 판매를 통해 발생하는 수수료이익으로 채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 2조 원을 넘긴 순수수료이익은 수수료이익에서 수수료비용을 빼서 산출한다.

시중은행들은 올해 방카슈랑스 판매를 통해 수수료이익을 늘렸다. 주가연계증권(ELS) 대체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방카슈랑스는 은행이 고객에게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감소한 비이자이익올해 4월부터 방카슈랑스 25% 룰이 해제되면서 은행들의 영업 확대에 탄력이 붙었다. 은행이 특정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비율이 생보사는 33%, 손보사는 최대 75%로 상향조정됐다.   

ELS 판매 재개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추가적인 비이자이익 확대도 기대된다. 은행들은 지난해 홍콩 H지수 연계 ELS 상품에서 대규모의 손실이 발생하고 불완전 판매 논란까지 불거지자 일제히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최근 은행들은 ELS 판매 재개를 위해 거점 점포 선정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ELS 판매가 재개되면 신탁수수료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ELS는 이르면 9~10월 중으로 판매 재개가 기대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말까지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당국이 소비자 권익 침해 사례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