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가 렌탈 시장 경쟁 심화로 구독 기반이 약화되면서, 매출 구조가 ‘렌탈 중심’에서 ‘일시불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단기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현금창출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7일 데이터뉴스가 청호나이스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청호나이스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률은 2024년 약 13.6%로 5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억 원 감소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5년간 전체 매출이 2020년 4187억 원에서 2024년 4782억 원으로 14.2% 증가했다. 그러나 매출 구성은 크게 변했다.
일시불 판매(제품·상품·부품) 매출은 1547억 원에서 2332억 원으로 증가하며 비중은 37.0%에서 48.8%로 확대됐다. 반면, 렌탈·서비스(용역) 매출은 2604억 원에서 2225억 원으로 줄어들며 비중이 62.2%에서 46.5%로 축소됐다.
세부적으로 렌탈 매출은 2043억 원에서 928억 원으로 54.6% 감소한 반면, 용역 매출은 561억 원에서 1297억 원으로 131.2% 증가했다. 신규 렌탈 계약은 줄고, 기존 고객 유지·관리 중심으로 사업이 전환된 것으로 풀이된다.
렌탈은 계약 기간에 따라 매출이 분할 인식돼, 꾸준한 현금 유입을 보장한다. 반면 일시불 판매는 판매 즉시 매출이 잡혀 단기 실적 개선에 유리하지만, 재구매 주기가 길고 유지관리 매출은 제한적이다. 또한 외상 거래로 현금 회수가 늦어지고, 미리 재고를 쌓아야하는 부담이 생긴다.
실제 재무 수치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확인된다. 2024년 기준 매출채권은 전년 대비 106억 원 증가했고, 재고자산은 197억 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전년 대비 54억 원 감소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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