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이 국내 극장가를 강타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영화진흥위원회의 '2025년 9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10월 13일까지 584억 원의 매출을 올려, 2023년에 개봉했던 '스즈메의 문단속'(누적 매출 578억 원, 특별판 포함)을 제치고 매출액 기준 국내 개봉 일본영화 역대 흥행 1위에 올랐다.
귀멸의 칼날은 8월 22일에 개봉해 9월 한달간 매출 205억 원, 관객 수 187만 명을, 1~9월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545억 원, 관객 수 503만 명을 달성하며 9월은 물론 2025년 전체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이 작품의 흥행 비결은 충성도 높은 팬덤을 활용한 전략이었다. 기존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작과 마찬가지로 개봉 주차별로 관람객에게 제공하는 증정 굿즈(포토카드, 아코디언 엽서, 클리어 카드, 포스터, 오리지널 티켓 등)를 통해 ‘N차 관람’을 유도했다. 또한 2298개 관이라는 대규모 개봉을 통해 TV 애니메이션 팬덤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층까지 포섭하는 데 성공했다.
다음으로 박찬욱 감독이 연출하고 이병헌 배우가 주연을 맡은 '어쩔수가없다'가 9월 흥행 2위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를 앞둔 9월 24일에 개봉한 이 작품은 9월 매출 120억 원, 관객 수 123만 명을 기록했으며, 10월 13일에는 누적 매출 260억 원, 관객 수 265만 명을 찍었다.
뒤이어 박정민 배우가 노개런티로 출연한 연상호 감독의 독립영화 '얼굴'(9월 11일 개봉)이 3위를 차지했다. 순제작비를 2억 원대로 낮춘 저예산 영화임에도 9월 매출 96억 원, 관객 수 93만 명을 기록했으며, 13일에는 누적 매출 109억 원을 돌파했다.
한편, 흥행 4위는 9월 24일에 개봉한 또 다른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이 이름을 올렸으며, 9월 매출 61억 원, 관객 수 58만 명을 기록했다. 컨저링 유니버스의 마지막 편인 '컨저링: 마지막 의식'(9월 3일 개봉)은 매출 44억 원, 관객 수 42만 명을 기록하며 5위를 차지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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